▲ 박영봉 김제재향군인회 사무국장

  36년간 김제 역사의 문화유산을 무참히도 짓밟으며 괴롭혔던 일본인들의 집을 역사적으로 어쩌고 저쩌고 하며 존치와 철거사이에서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문제다.

  김제시 행정의 역사의식이 문제다. 대한민국의 오천년 조상의 얼이 담긴 곳에 수탈하고 약탈하며 일본인이 사용했고 김제를 괴롭힌 자들의 가옥을 유산으로 남겨놓고 교훈을 삼는다는 것은 잘못이다.

  일제 36년간 일본인들이 저지른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꽃봉오리 같은 나이에 정신대에 끌려가 채 꽃도 피워보지 못한채 가슴에 한을 묻어야했던 정신대할머니들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쩌렁쩌렁한데 어찌 일본집을 남기려한단 말인가? 할머니들의 절규는 딴나라이야기인가?

  우리 국민들은 보릿고개를 이기지 못하고 굶어죽는 판에 일본인들은 엄청난 쌀을 수탈해 일본으로 가져갔고, 많은 청년들이 징용으로 끌려가 이름없이 죽어야했다.

  김제시가 자랑으로 삼고 있는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아리랑에도 우리민족의 수탈사가 고스란히 적혀있다.

  김제시재향군인회와 재향군인여성회 임원 25명이 지난달 우리땅 독도를 시찰했다. 우리나라 동쪽끝 동해바다에 아름다운 독도가 우뚝서 있었고, 독도경비대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그곳에 '대한민국 령'이라고 분명히 써있었다.

  일본은 여전히 독도를 '독도'라 표기하지 않고 '다께시마(죽도)'라고 부르면서 자신들의 교과서에 대한민국이 자기네들 땅인 다께시마를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적고, 일본의 미래세대들과 우리나라와의 적대관계를 부추기고 있다.

  김제성산에 세워놓은 독립운동가 이상훈님의 비석앞에 통곡하고 통탄할 일이다. 독립운동가들의 영혼이 이꼴을 어찌보겠는가?

  문화재청에서 사적 제482호로 지정되어 조선시대의 건물을 복원하고 부대시설과 주변을 정비하여 조상의 빛난 얼을 교육하고 체험하고 관광명소로 활용하라고 복원비용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돈으로 일본가옥을 우리 조상의 문화재에 붙여 놓는다는 발상 자체가
김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역사를 잊으면 치욕을 되풀이한다는 말을 옳은 말이다. 하지만 하필 우리조상들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그곳에 일본가옥을 두고 교육할 필요는 없다. 그곳이 아니더라도 또 일본집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치욕의 역사는 기억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다.

  수치와 치욕스런 일제의 역사를 생각조차도 배우고도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일본가옥은 흉물이다. 당장 일본가옥을 철거 시켜버려야 한다. 치욕의 역사를 생각하면 분노가 솟구친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엄청난 재앙을 받은 일본인을 생각하면 인도적 차원에서 동정심이 일기도 하지만, 그들이 과거에 우리민족에게 저질렀던 치욕적인 만행과 함께 반성은 커녕 독도까지 넘봐가며 생떼를 쓰는 모습을 보면 일말의 동정심 조차 사라진다.

  일본이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이때에 자랑스런 우리문화유산을 간직한 성산공원에 일본집을 존치시키고 향후 일본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상상하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김제를 떠나고 싶을 정도다.

  일본가옥 보기 만해도 치가 떨린다. 김제시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드시 철거 해야 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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