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에 들어서면 깨끗한 운동장과 잘 정돈된 화단 그리고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선생님의 목소리가 교정에 가득하다.
또한 건물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생태학습장과 비둘기, 닭 등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기르고 있는 조그만 동물원은 학생들의 자연관찰학습장으로 이용할 만큼 잘 꾸며져 있다.
1925년 4월 20일에 개교하여 지금까지 503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백석초등학교는 시내변두리 지역인 백산면 흥사동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민과 학교가 하나되는 학교, 내집같이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14명의 교직원과 99명의 학생들이 한 힘을 모으고 있다.
학생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학교
'미래의 주인공은 현재의 어린이'라는 목표로 비록 조그만 시골학교지만 전산실, 예능실, 과학실 등 시내 학교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시설과 투자,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이 되기 위해서 학생들의 실력향상, 그리고 교사들과 학생들의 잦은 대화는 교사이기전 학부모 역할까지 해 믿고 의지하는 학교로 변모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실력과 자질을 기르기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각종 교과자료와 교육기자재들을 갖추어 교육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한듯 복도와 교실에는 개성이 넘치는 학생들의 작품들 하나하나가 모두 전시되어 있어 조그만 전시회를 관람하는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
다기능 다양화를 통한 시상제
특히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다기능 다양화를 통한 시상제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여 받는 상은 당연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여 학생들의 자존심과 칭찬을 통한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학생들이 사소하게 하는 행동속에서 잘한점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스케치북, 연필, 머리띠, 풀 등 결코 비싸지 않은 선물로 가득한 진열대는 칭찬을 받는 학생이면 누구나 필요한 물품을 한가지씩 가져가도록 하고 있다.
이로인해 전교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는 시상내역이 모두 기록되어 있으며, 학생들 스스로가 착한일을 찾아서 하는 등 학교생활의 자신감과 밝은 모습, 그리고 절약하는 습관을 항상 가지고 있어 학부모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
더구나 변해가는 교육환경속에서 학부모의 위치는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등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
바쁜 농촌생활에서 정보교육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학교에서는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무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주민들의 교육수준을 한층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백석초교는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학교로서 시골학교라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꿈나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학교로 변해가고 있다.
<인터뷰>송용문 교장
학생들에 대한 지도는 어떻게?
"학생수가 적다보니 특별한 지시가 아닌 대화를 주로 하는 편입니다. 나 자신의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여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여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주는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학생의 맑은 눈을 바라보는 선생님들 역시 자신보다는 학교와 학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죠. 학생을 위한 투자만 하다보니 선생님들의 불편함도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여 더 질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면단위 학교가 아닌 시내학교로 지정된걸로 아는데?
"면단위 학교에 주어지는 급식비 지원, 학용품 구입지원, 그리고 면단위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가산점수가 없어 상당한 애로점이 많습니다.
지금은 조금이나마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한때는 가정형편이 곤란하여 굶는 아이도 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누수현상과 갈라짐이 일어나 지원이 가능하다면 학교건물을 보수하거나 증축하여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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