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근 편집국장

  지평선산단은 조성면적 298만6천㎡(90만평)에 전자, 금속,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를 유치업종으로 지난 2008년부터 내년 9월까지 2704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진행됐다.

  사업주체는 특수목적법인인 G&I로 우리시(10%)와 전북개발공사(10%), 한양(44%), 옥성(26.4%), 플러스(9.6%)가 각각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자본금 150억원을 지분별로 출자했으므로 우리시는 15억을 출자한 상태다.

  현재 공사는 55%가량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으며, 분양율은 43%이나 자유무역지역(30%)과 지원시설용지(6%)를 빼면 12%에 불과한 상태여서 분양율 저조에 따른 자금부족이 당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G&I는 지난 2000년 3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이자율 5.88%로 1천억원을 대출받았고, 이에 대한 채무보증을 우리시가 짐으로써 큰 부담을 안게됐었다.

  당시 시의회로부터 보증채무부담 동의를 받을 당시는 1천억원만 있으면 완공 및 분양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했지만, 2년6개월이 지난 현재는 다시 6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야한다고 시의회에 읍소를 하고 있다.

  당연히 시의회는 격앙된 어조로 집행부를 질타하고 있다. 시에서 의회에 제출한 자료들도 일관성이 없고 분양율도 거짓보고가 되는 상황에서 P.F 자금 지불보증에 대한 심의는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원은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고, 시의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한 후 추가대출을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분양율이 저조에 따라 수입이 적어 공사차질이 불가피한데다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받은 1천억원의 상환일이 2014년 3월이어서 현재의 추세라면 정산시기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도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600억 추가대출이 이뤄져야만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준공도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600억추가 대출의 조건은 우리시가 2017년 이후 분양되지 않은 토지를 면적에 관계없이 분양가로 인수하는 조건이다.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는 위험한 거래다.

  시의회와 많은 시민들은 G&I를 불신하고 있다. 일은 지지부진하게 처리하면서 운영비와 임금은 최고수준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G&I사장 연봉이 초기에 1억2천에 달했고, 여기에 차량과 기사까지 제공했었다. 부사장과 본부장의 연봉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을 만큼 돈이 흔했다.

  최근 위기를 인식해서 그나마 깎인 연봉도 사장이 8천만원, 부사장이 6500만원, 차장도 5천만원이 넘을 만큼 고액이다. 업무추진비 3600만원, 관내출장비 1800만원 등 G&I의 운영비만해도 연간 8억원에 달하니 분양가 상승은 당연한 이치다.

  최근에는 이건식시장선거캠프에서 재무를 맡았던 시청 전직 과장도 G&I의 독선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부사장으로 영입돼 연봉 65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쓰지 말라했거늘, 갓끈을 고쳐쓴다는 핑계로 오얏나무 아래로 보낸 것은 아니길 바란다.

  고액연봉을 받으면서도 분양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시가 2017년 이후 미분양토지를 매입한다면 G&I투자사들은 그간 배를 불렸으면서도 손해볼게 없고, 굳이 분양을 위해 신경쓰지 않아도 시간만 때우면 시가 매입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우선 당장 손실을 조금 줄이자고 문제를 안고도 600억을 추가로 대출받으며 이대로 가야할 것인가, 아니면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개선해 더욱 큰 손실을 막아야 할 것인가의 답은 자명하다.

  병을 안은 채 수혈과 산소마스크로 연명한다고해서 건강해지지 않는다. 비록 조금 늦었지만 수술을 해서 상처를 도려낸 후 건강한 상태가 되어야 향후 입주기업들도 좋은 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