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화백 초대 관장으로



건립이후 전문성 결여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던 벽천미술관이 철산 이정훈 화백을 초대관장으로 위촉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한국화단의 거목으로 추앙받고 있는 고 나상목 화백의 예술혼과 작품세계를 재 조명하는 벽천미술관이 지난 99년 11월 13일 부량면 벽골제 부지에 개관 이후 시의 뒷받침이 없어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이에 뜻있는 이들로부터 "미술관내에 나상목화백을 소개하는 화집을 비치하고 전문가를 미술관장으로 영입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었으며, 시는 "미술관장의 필요성은 동감하나 관장을 영입할 경우 급여 등의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는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이정훈 화백은 외지에서 손님이 오거나 일기가 고르지 못하면 반드시 벽천미술관을 방문해 벽천선생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미술관을 구석구석 둘러보기도 했다.



이화백이 이처럼 미술관에 애착을 가지는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벽천선생의 제자로서 벽천선생이 타계하기까지 스승을 극진히 모셔왔고 선생의 생전에 벽천미술관의 첫삽을 뜨기위해 김제시와 선생의 가족사이를 오가며 많은 노력을 해왔었다.



이화백의 바램대로 98년 12월 3일 나상목 화백 참석한 가운데 미술관 착공식을 가졌으나, 벽천선생은 여한을 남기지 않았음인지 이로부터 불과 50일 후 이승의 끈을 놓고 말았다.



벽천미술관장으로 이정훈 화백이 적임자라는 여론이 이는 가운데 지난 18일 시장실에서 곽인희 시장으로부터 이화백에게 명예관장 위촉장이 전달됐다.



벽천미술관 초대 명예관장으로 위촉된 철산 이정훈 화백은 "벽천선생은 우리고장이 낳은 자랑스런 인물일 뿐 아니라 나의 선생님이기 때문에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제2전시실에 도내작가를 초청해서 기획초대전을 열어 미술관을 개방하고 벽천선생의 작품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술관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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