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항 전의원 악기 9점 기증


호남 우도농악의 보존·계승을 위한 벽골우도농악전수관(명예관장 정준석)이 지난 23일 개관했다.



벽골제에서 가진 이날 개관식에는 곽인희시장, 이재희 시의회의장, 한선종 예총지부장 등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농악인,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념행사로 무형문화재 박판열옹(85·부량면)의 제자인 김해순씨의 설장고 공연이 있었다.



99년 5월에 3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자, 같은해 10월에 준공된 벽골우도농악전수관은 연면적 48평 규모의 타원형 지붕을 가진 현대식 건물로 내부는 관장실, 강사실, 연습실과 남녀 화장실·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호남농악은 좌도와 우도로 나누어지며, 좌도농악이 남성적인 농악으로 불리우는 반면, 우도농악은 주로 서쪽의 평야지역에서 발달한 농악으로 다양한 가락에 잔가락을 삽입하여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여성적인 농악으로 김제, 정읍지역을 근간으로 발전돼 왔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 앞선 지난 20일,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철승씨를 누르고 옥중당선을 했던 손주항 전국회의원(임실·순창·남원)이 장고, 징, 북, 꽹과리 등 악기 9점을 기증해 화재가 되기도 했다.



손씨는 악기 기증 동기에 대해 "언론을 통해 개관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악기를 내놓게 됐다"고 밝히면서 "28년전 전주대사습놀이를 만들었다는 자긍심을 갖고 국악 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국악계의 대부로 칭해지고 있다"며 "우리의 가락과 소리를 지켜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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