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 만경읍 일대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만경119안전센터(센터장 정일용)가 주변 공단에서 비롯된 소음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만경공단 입구 공용주차장에 위치한 만경119안전센터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통행에 제약을 받고 있어 외곽 이전이 시급하다는 여론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만경읍 몽산리 106-30번지에 위치한 김제소방서 만경119안전센터는 지난 1999년 10월 면적 216.36㎡(약 67평) 건물로 준공된 이후 만경을 비롯해 공덕, 청하, 백산, 성덕, 진봉, 광활, 지평선산단, 죽산지역 등의 소방안전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인근 공단으로부터 발생된 각종 분진가루 및 정체를 알 수 없는 오·폐수로 인해 만경119안전센터 근무자들의 근로환경이 갈수록 악조건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만경119안전센터가 위치한 곳과 공단 출입로 사이에 식당과 주차장이 조성돼있어 긴급상황 발생시 이곳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의 출동이 늦어지는 등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일용 만경119안전센터장은 "소방차같은 대형차들의 회전반경은 일반차량에 비해 더욱 큰 회전반경을 요한다"며, "소방차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수시로 주차단속까지 겸하고 있어 직원들 피로도가 매일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주민들 역시도 정 센터장의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단 인근에 위치한 영광아파트 주민 ㅇ씨는 "아파트의 지리적 위치상 집에서 119안전센터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소방차 진출입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경119안전센터가 서쪽으로는 광활, 심포까지 관할하고 동쪽으로는 지평선산단을 포함하는 등 생각보다 넓은 범위의 소방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현 위치를 고수하기 보다는 유사시 출동이 용이하고 접근이 편리한 산업도로 인근으로 이주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지 않겠냐"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실제로 만경119안전센터에서 심포까지 거리상 약 15km로 차량이동의 경우 10여분이 소요되며, 지평선산단으로 향하는 길은 일부구간 편도 1차로를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현 위치보다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옳다는게 주민들의 중론이다.

  최근 인근 도시로부터 각종 화재사건에 대한 피해상황을 분석해보면 화재발생시 분 또는 초 단위로 얼마나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피해상황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우리시라고 해서 각종 응급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수 없다. 대형화재 발생시 만경119안전센터 주변의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출동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되고 지연된 시간에 대한 책임관계 또한 불명확해진다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전센터 뒤편을 관통하는 오·폐수 또한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출처가 불명확한 곳에서 흘러들어온 오·폐수로 매일 악취와 씨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6~8월 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시작되면 각종 해충까지 기승을 부려 이들의 고충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소방당국은 만경119안전센터가 직면한 문제점에 대해 여러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이면서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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