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권 신공항이 '김제공항'으로 명칭이 바뀐지 얼마되지 않아 그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환경단체인 <생명회의>는 지난 20일 타당성 평가회의에서 경제성, 사회경제성, 적법성 평가에서 모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예산감시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도 7월 선정 '밑빠진 독'상을 전주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건교부와 전라북도에 수여하는 불명예를 안겨줬다.



그리고 지난 24일에는 김제시의회에서도 기획예산처를 방문해 예산반영을 반대하는 성명을 전달한 바 있다.



김제의 사회·시민 단체들은 끊임없이 신공항 문제의 실체를 밝히고 반대해 왔으나 전라북도의 입장은 끝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절차상에서도 잘못된 타당성조사보고서를 제출하여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음에도 같은 기관에 재검토를 의뢰하여 신뢰도에 의심할 수 없는 이 사업을 전라북도는 유종근 지사의 '소신'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행정철학(?)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방언론매체를 통하여 김제시민의 반대여론을 님비나 소지역이기주의 몰아붙이는 데 있다.



전라북도의 방송 3사, 6개의 지방일간지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김제시민의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종근지사의 요즘 시쳇말로 홍위병(?)역할을 하고 있는지 언젠가 밝혀야 할 내용이다. 이와는 다르게 MBC중앙방송과 한겨레신문은 김제시민의 입장과 전라북도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바 있다.



현정부는 집권초기부터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시장경제원리를 추구하고 있지만 전주권 신공항의 경우 전혀 이점이 고려되고 있지 않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전주권의 교통양상이 달라지고 호남선 철도가 전철화되면 철도의 경쟁력이 항공기를 위협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김제신공항 후보지인 백산과 공덕면의 경우 김제시 도시계획상 지역발전의 축을 형성하는 어쩌면 유일한 곳인데 신공항 건설로 모든 발전의 축을 묶어 버린 점이다. 신공항이 김제의 산업발전이나 세수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을 숨긴 채 전라북도는 지역주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호도하는 것도 문제다.



이제 여러 문제가 드러난 마당에 전라북도와 건교부는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신공항의 타당성문제에서부터 지역선정의 공정성과 무시된 행정절차 등 총체적 문제해결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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