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쇼핑센타를 살리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었으나 역부족인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박약국앞의 교통대란을 예견했으나 교통대란은 없었다. 시민들이 쇼핑센터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쇼핑센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시의회의 행정사무특별위원회가 3개월에 걸친 행정사무조사에서 밝힌 문제점을 보면 △대형 할인매장의 구조로는 부적합 △주차공간의 절대부족 △시내버스 진입의 어려움 △입점상인들의 백화점식 영업 무경험 등을 들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구감소에 원인이 있다. 한해에 1개 면인구인 4∼5천명의 인구가 감소되는 현실에서 쇼핑센타 활성화는 무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쇼핑센타 자리는 시장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0년도에 상설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져 30년을 버티다 건물의 노후화 등의 이유로 헐리고 지금의 쇼핑센타로 다시 태어났다.

상설시장의 구조는 재래시장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내부상가는 30년동안 채우지 못해 상인들이 창고로 이용했고 주변도로 상가만 활성화 됐을 뿐이었다. 그래도 상설시장은 늘 북적거려 시장의 기능을 갖고 있었다.

대형마트의 활성화로 재래시장의 기능이 약화되었지만 노령인구가 많은 편인 김제의 인구분포를 감안한다면 아직도 재래시장은 분명하게 필요하다.

정부도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지원하는 형편이다. 지난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가 도내 12개 재래시장의 현대화사업을 위해 국비 301억원을 포함, 모두 679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최근 기획예산처에 예산반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전주와 군산 남원 등 도내 8개 시·군의 대형 재래시장이 대부분 포함돼있지만 김제는 해당되지 않았다. 김제는 이미 재래시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쇼핑센타 주변에 형성돼있는 상가들을 보면 이도 저도 아니고 어정쩡하지만 재래시장의 한부분을 이루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쇼핑센타가 살고 재래시장이 함께 살 공통의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약국 건너편에서 원각사 앞까지, 또한 백산기름집 근방까지의 섹터를 재래시장 특구로 지정해서 임시가설시장처럼 분양하는 방법이 한 방안일 수 있다.

일단 사람이 꾀어야 장사가 되지 않겠는가? 재래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쇼핑센타도 함께 잘될 것이다. 길이 좀 복잡해도 북적거리는 거리가 사람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