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선정된 시민의장에 대한 잡음이 사그라들질 않고 있다.

지나친 보완을 유지하려다보니 심사위원들은 수상후보자에 대한 공적조사서를 당일에야 받아보게 되어 검토할 시간조차 없게 되고, 시민의 이름으로 수상한다는 시민의장이 심사위원 선정에서는 기관·단체장에 얶메여 지나친 안배논리로 시민의 참여폭을 줄이고 있다.

게다가 김제에 살지 않는, 다시말해 김제시민이 아닌 심사위원이 포함돼 있어 시민의장의 근본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또한 시민의장을 추전한 기관단체장이 역대 심사위원에 포함됐었던 경우가 허다했다. 올해도 체육장부문에서 현역 시의원을 김제시체육회가 후보로 추천했고 시체육회장은 시민의장 심사위원장인 곽인희 시장이다.

심사위원중엔 시의원이 6명이며, 체육회 관련인사가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답은 미리 나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후보자의 자질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올해 수상자는 과거 운동을 통해 김제의 명성을 대내외에 떨치게 했고, 현재도 체육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이 부문 수상자가 현역 공무원이더니 올해는 현역 시의원이다. 일반후보는 심사위원이 검토할 시간조차 없어 누군지도 모르는 반면 이들은 알려진 인물이고, 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시의원이나 공무원도 마찬가지로 시민인 것은 사실이나, 기왕이면 일반시민이 받았으면 하는 바램은 왜 일까?

12만 시민을 대표해 시민의장을 선정하는 심사위원은 수상자 못지 않는 영광된 자리다.

시에서는 수상을 위한 후보자들의 로비를 의식해 심사위원을 심사전날밤에야 선정하고 있지만, 매년 심사위원의 틀은 변함이 없어 로비를 하려는 정도의 후보라면 적어도 심사위원의 80%이상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심사위원의 과반수 이상만 득표하면 수상자로 선정되기 때문에 심사위원 선정에 파격적인 개편이 없는 한 심사위원명단에 대한 보완은 무의미하다.

차라리 심사위원에게 수상자가 잘 못 선정됐을 경우, 심사위원으로서 시민에게 누가되는 불명예임을 인식시키고, 후보자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올바른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언제까지 시민의장은 주어지는 상이 아니고 받으려 하는 상이 돼야 하는가?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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