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지평선축제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시내는 온통 축제현수막으로 뒤덮여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축제의 주체인 시민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시내경기는 바닥을 달리고 있고, 김제시민의 절대다수인 농민들은 쌀값폭락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평선축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쌀의 고장의 김제, 넓디넓은 광활한 논에서 나는 벼의 축제이다. '벼의 고을(벽골)'축제이다. 즉, 농민들의 축제인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쌀 대책을 발표한 지난 4일부터 농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정부가 쌀을 지킬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지평선축제는 쌀의 축제다. 김제 쌀의 브랜드인 '지평선쌀'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해동안 경작한 쌀이 전국에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3년째 선보이는 지평선쌀의 품질관리는 어땠는지도 되돌아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평선축제는 김제시민의 축제가 되어야한다. 그래서 성공적인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지난 한해의 수고를 다 씻고 어울려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민들의 잔치가 되어야한다.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축제는 보여주기 위한 "쇼"일 뿐 축제는 아니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수의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으로 안다. 시민들의 축제가 전통으로 이어져 관광상품이 되는 것이다. 기획하고 포장해서 만든 인공적인 축제를 지양하고 김제의 전통적인 축제, 즉 김제시민들의 문화축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 축제의 문제점이었던 행사 프로그램의 실속 없는 백화점식 나열과 행사진행상의 미흡 부분을 올해는 얼마나 극복할 지의 여부에 따라 축제 전체의 평가가 판가름 될 것으로 보인다.


지평선축제, 이제 새로운 막이 오르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해 시민들의 가슴에 응어리진 낙후된 지역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민의 힘을 응집시키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한껏 발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축제의 주체는 우리 김제시민 전체이다. 그만큼 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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