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참사의 의미

송기삼/김제치과원장

세계를 경악하게 한 미국 테러 대참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국방 등의 심장부에 퍼부은 이 엄청난 동시다발적 테러 공격은 21세기의 국제 사회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는 신호탄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계 제 1의 맹주를 자처하는 미국이 어이없이 당한 이 엄청난 공격은 이제 전쟁이라는 것이 전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미국의 구겨진 자존심

이러한 인식은 미국이 그 동안 구비한 엄청난 군사장비가 별반 쓸모없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골리앗이 다윗에게 당한 꼴일까? 막강한 힘이 있어도 이처럼 당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번 테러에 대한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있지만, 그 범인과 배후가 너무도 모호하고 작은 존재라서 보복의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은 피해와 자존심의 훼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보이지도 않는 미미한 적의 기습을 받자마자 미대통령 부시는 플로리다, 루지에나 등등 공군 비밀기지를 전전하다가 테러발생 10시간이 지나서야 수도 워싱턴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세계적인 망신이었다. 차라리 블루스 윌리스나 헤리슨 포드로 하여금 미국방을 맡기는 것이 났지 않았을까?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대한 테러

이 건물은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미국 경제의 상징이다. 이 110층 쌍동이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은 대단히 상징적이다. 그 동안 미국을 위시한 선진강국들의 자유무역주의는 약소국들의 생존권을 위협해왔다. 경제전쟁의 이 시대에 후진 약소국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선진국들만이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전 세계적인 평화의 길은 요원하다. 미국은 이제 이성을 되찾아 새로운 상생의 세계무역질서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방성 펜타곤에 대한 테러

명실공히 세계최고의 군사력을 지닌 미국의 국방 핵심부인 펜타곤이 공격을 받아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아무리 막강한 무력을 지닌 미국이지만 이처럼 소수의 적들에게 치명적인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전쟁 개념이 등장했다. 후기정보 산업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특색이 아닐까? 이제 전장과 전선이 이처럼 무작위적일 수 있게 되었다.


힘만을 앞세운 부시가 자초한 일

공화당의 보수적인 부시는 간발의 차로 대통령에당선이 되었다. 이러한 그가 전세계를 향하여 힘만을 앞세운 외교를 지난 8개월 동안 줄기차게 밀어 부쳐왔다. 중동에서의 친이스라엘 정책, 미사일 방어 정책, 미러 핵무기감축안 일방파기, 환경에 대한 도쿄의정서 일방파기, 유엔 인권 위원회에서의 일방적 철수, 대북 강경론 등등을 보면, 부시가 얼마나 안하무인격으로 국제 정치를 주물러 왔는 지 알 수 있다. 이러한 테러 대참사는 부시가 어느 정도 자초한 일인 셈이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필요

부시의 미국이 펴온 그간 세계정책은 시대착오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엄청난 대참사를 맞이하여 이러한 기조가 바뀔 수 있을까? 테러공격을 당한 미국민의 정서상 우선은 더욱 강경하고 공격적인 대응을 하게 될 것이다. 아마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이성적인 정책으로 선회하는 일은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에나 가능할 일일 것이다.


세계 경찰 국가를 자임하는 미국으로서는 이제 새로운 파라다임으로 국제정치질서에 관여해야 한다. 냉전시대처럼 힘으로만 밀어부치는 약육강식의 국제 정치로는 엄연한 한계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약소국이건 강대국이건 서로의 주권과 생존권을 인정하고 상생하는 국제정치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이제 미국은 패권주의를 버려야 할 때이다.


*美 지도자들의 잘못된 정책과 비정한 테러리스트들로 인하여 묵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리는 바입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