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 만나 애환을 듣는 기회가 많길 바란다
민주당 장성원의원(김제)이 한국 유권자 운동연합이 선정한 '2000년도 국회 의정활동 평가'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전 김제 지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쾌거이다. 우리의 손으로 뽑은 선량이 국회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김제지역민들이 전국에서 최고의 선량을 선출했음을 뜻하므로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이러한 쾌거에 즐거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보인다. 갈수록 침체되어 가는 김제지역 경제상황 때문에, 그러한 추상적인 명예를 즐길 여유가 없을 것이다.
사실 기왕에도 장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섭섭한 감정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장의원이 민주당으로부터 낙하산식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선출되었다는 점, 점차 확대되어 가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감 등은 장의원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기본 토양이다.
이러한 기본 토양에 더하여 장의원의 부정적인 퍼스탤리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직접 지역구에 내려와 지역민을 접촉하는 기간이 너무 적다고들 이야기 한다.국회 의정활동의 우등생이니 당연히 지역민들과의 접촉이 적을 수 밖에 없을 터이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수많은 장의원의 장점을 덮어버려 사실상 장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듯 하다.
사실 국회의원이란 선거구 지역의 대표는 아니다. 국회의원은 특정 지역에서 선출하지만, 법적으로 전국민의 대표인 것이다.
따라서 국회의원이란 국정을 살피는 것이 그 직분이지, 지역의 일을 보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회의원이 지역의 문제에 무관심할 수는 없는 일이고 또한 무관심해서도 아니된다. 그 지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이 되는 것이니 의원 본인들이 더욱 민감하게 여길 일이다. 그런데 장의원은 이러한 사실을 초월한 듯 보인다.
사실상 장의원은 국회에 나가서 김제 뿐만 아니라 전북 현안에 대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여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단지 국정활동에 매진하느라 김제지역에 내려와서 대민접촉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전문 용어로 말하여 PR(public relation,공공관계)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며, 속된 말로 이야기 하여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옥의 티가 장의원의 존립을 흔들 수 있다는데 있다. 휼륭한 자질을 지닌 장의원이 공공관계나 지역구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지역민들과 소원해지고 그 결과 앞으로 돌아올 선거에서 만약 낙선을 한다면, 국회는 우등생 선량을 잃는 일이며, 김제도 역시 훌륭한 인물을 버리는 꼴이 될 것이다.
지역민 대중들은 복잡하고 차원 높은 국정의 일을 다 파악하고 평가를 내릴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단순히 얼굴 많이 익히고 직접 만나 손 한 번 잡아 격려를 해주는 것이 더 큰 인기를 가져다 준다.
개인적으로 몇번 만나본 장의원은 학자풍의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학식이 출중하고 인품이 고즈녁하다. 권모술수에 익숙한 타입은 아니다. 그래도 지역구 관리를 하면서 지역민과의 접촉을 많이 가져야 그 인격을 보여줄 기회가 많을 것이다. 국정활동 성적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것이 김제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이다.
김제의 경제추락은 멈출 줄을 모른다. 2004년의 완전쌀시장 개방이 이루어지면, 김제의 경제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벌써부터 쌀값은 떨어지고 있으며, 농민들은 낙담하여 흥분하고 있다. 이 심각한 문제를 시장이나 자치의원들에게만 맡겨 놓아서는 힘에 버겁다.
혹시 본태적인 문제로 인하여 해결에 난항을 겪는다해도 김제시 국회의원은 자주 김제 지역민들을 만나야 할 일이다.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주고, 격려를 하고, 같이 의논을 하고....등등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야만 한다.
국정에 열심힌 모습 뿐만 아니라, 김제의 문제를 껴안고 고민하는 모습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최우수 의원을 잃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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