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김제상설시장의 경우 건물의 노후화와 시장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식 백화점식으로 탈바꿈해 지금의 김제쇼핑센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재래시장을 현대화해 활성화시키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분양저조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를 비롯한 각계기관에서 쇼핑센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을 보이고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매우 역부족인 상태이다.
시장현대화에 재래시장 없어져
현대화에 따른 전문시장으로 특성화시켜야
쇼핑센타와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길 모색해야
시의회 행정사무특별위원회가 지난 3개월간 벌인 행정사무조사에서 대형할인매장의 부적합과 주차공간의 절대부족, 시내버스 진입의 어려움, 입점상인들의 백화점식 영업의 무경험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특히, 쇼핑센터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구감소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매년 1개 면인구인 4~5천명의 인구가 감소되는 현실에서 쇼핑센터의 활성화는 무리가 있다.
더구나 쇼핑센터가 지리적으로 좋은 교통여건과 고객확보 등 상권으로서의 이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상품구매자들이 대부분 젊은층보다 노년층이 많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김제가 농도인만큼 노령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해 쇼핑센터와 함께 재래시장도 다시 활성화 방안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현재 정부는 재래시장을 현대화 하기보다는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지원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산업자원부가 도내 12개 재래시장의 현대화사업을 위해 국비 301억원을 포함, 모두 679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최근 기획예산처에 예산반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전주와 군산 남원 등 도내 8개 시ㆍ군의 대형 재래시장이 대부분 포함돼있지만 김제는 해당되지 않았다. 김제는 이미 재래시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쇼핑센타 주변에는 재래시장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2일과 7일에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형성하면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 쇼핑센타가 살고 재래시장이 함께 살 공통의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
그 동안 재래시장이라고 하면 향수에 젖게 하는 일들이 많다.
재래시장의 본질은 한마디로 '정'과 '단골관계'그리고 '덤'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제는 옛부터 농경문화가 잘 발달돼 신작로를 따라 운송수단이 발달해 일찌기 재래시장이 자연스레 형성된 지역이다.
특히, 만경, 심포, 광활 등 곡창지대가 형성돼 이곳 옥토에서 재배된 쌀과 곡식 등을 서울 등지로 직접 수송되기도 했었다.
과거 김제 5일장은 수송수단의 발달 만큼 김제 주민 등 지역민들의 인기속에 융성기를 맞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상설시장은 지난 70년도에 들어서 30여년동안 서민들의 물물거래가 이뤄졌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90년대말부터 불어닥친 경제한파와 대형유통업체의 할인매장 등장의 영향으로 김제 5일장도 일대 침체기를 맞았으며, 시장의 현대화로 인해 쇼핑센터가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춘채 쇼핑센터 주위에 일부 상인들만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대부분의 주민들은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쇼핑센터는 물론 재래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자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상인과 주민이 함께 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침체된 김제쇼핑센터와 재래시장의 상권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차량통행으로 복잡함과 사고위험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차량통행금지와 볼거리와 먹거리 풍물시장을 복원해 주민들이 쉽게쇼핑을 할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특색에 맞는 문화 거리를 조성하여 젊은 층과 장년층이 함께 즐겨찾는 쇼핑거리를 형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침체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김제지역정서에 맞는 재래시장 육성정책과 쇼핑센터의 가격경쟁력으로 대형할인점과의 차별화된 마케팅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제가 농도인만큼 지역정서와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재래시장을 조성해야 살아 남을 수 있으며, 쇼핑센터 또한 독특한 문화와 상점들의 특이성을 높여 유통구조의 변화를 이뤄야 한다.
인근에 있는 군산시의 경우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군산의 경우 시청사의 이전으로 상권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자 시청사 부지에 청소년과 성인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조성은 물론 즐거움과 편안함을 함께 할 수 있는 쇼핑몰을 조성한다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이벤트행사와 상설전시회ㆍ상설공연장 등을 만들어 낭만적인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제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야
재래시장의 현대화로 인한 급격한 몰락은 지역경제는 물론 서민경제의 붕괴로 이어져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상인 스스로의 자구책이 중요할 것이다.
예컨대 대형유통업체의 지역진출에 대해 자금의 서울집중, 지방경제의 침체 등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역 상인들도 소비자의 권익보호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여야 할 것이다.
오랜 세월 우리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제 역할을 해온 재래시장이 유통혁명이라는 거센 파도에 밀려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특히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들의 상권이 맥없이 무너진다면 이 또한 현명한 지역경제 운영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쇼핑센터를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쇼핑센터와 재래시장을 활성화 방법은 없는지, 상인과 시, 그리고 시민 모두가 진지한 고민을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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