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뻔한데...테러참사 여파 경기 썰렁

미국의 테러참사에 이어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물가불안과 지역경기의 침체로 주민들이 "올 추석을 어떻게 보내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추석분위기도 냉랭해져 근로자들의 상여금 봉투가 얇아지거나 아예 없어 어깨가 무거워진데다 보복공격 얘기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해지면서 복지시설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1백여명이 근무하는 김제 H업체의 경우 정기적인 상여금외에 추석 상여금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P업체 역시 지난해는 본봉의 25%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또 김제 Y업체의 경우 54명의 근로자가 9,000여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해 절망에 빠져있다.


M업체에 근무하는 박아무개(37ㆍ김제시 검산동)씨는 "추석차례상은 물론 부모님과 자녀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40만원 이상 든다"며 "올 추석은 정말 어렵다"고 걱정했다.


테러참사 이후 남을 돌 볼 여력이 없어서인지 양로원 요양원 아동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도 위문 발길이 끊긴지 오래됐다.


이 같은 현상은 IMF 한파가 몰아칠 때 보다도 더 심한 찬바람이 불고 있다.

50여명의 원생이 생활하는 김제소망의집을 비롯, 관내 10여개 아동복지지설과 노인복지시설에도 따뜻한 사랑의 손길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농민들도 쌀 재고 누적으로 올 가을 쌀값 폭락이 우려되고 어민들도 적조와 콜레라 여파로 엄청난 피해를 입어 보름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정말 힘겹기만 하다고 울상을 짓고있다.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복지시설도 테러를 당한 느낌"이라며 "원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들은 "복지시설과 각급 기관이 자매결연을 통해 사랑을 나누도록 하는 것은 물론 체불 업체마다 체불임금을 추석전에 청산하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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