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빠져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김제에 희망이 없다는 결과다. 별별 인구유입책도 속수무책이다.
김제를 떠나는 많은 사람들은 '자녀교육'때문이라는 명분을 말한다. '맹모삼천지교'(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특히 뿌리가 깊은 탓이리라.
김제교육문제를 살펴보면 중학교부터 시작된다. 학부모들은 중학교를 도시에 보내지 않으면 자녀들이 학습에 뒤쳐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인근 도시에 전학을 보내려고 혈안돼있다.
이럴진대 고등학교 입학은 더 할말이 필요없다. 김제의 선생님들이 실력이 모자라서 일까.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김제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제의 ㄱ고교의 경우 50여명의 교사중 5명의 교사가 김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교도 비슷할 것이다. 사립학교인 ㄷ중·고교도 상당수가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한다.
선생님들부터 자녀교육을 위해 도시에 사는데 김제학부모들이 자녀를 김제에 학교를 보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결과로 김제에 있는 고교의 경우, 인근 도시에서 고교연합고사에 떨어진 학생들로 겨우 정원을 채우는 형편이다.
이런 분위기는 또다시 학습분위기를 악화시킨다. 김제의 저녁은 선생님들은 떠나고 학생들만 남아있다. 교외학생지도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pc방에 몰리고, 오락실에 몰리고 거리를 배회한다. 이런데 김제교육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대안의 첫째방법은 선생님들을 김제에 살게 해야 한다. 김제에 살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혜택을 줘야한다. 교원아파트를 지어서 값싸게 제공하면 하다못해 미혼·신혼인 선생님들은 살지 않겠는가.
두 번째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초빙해야 한다. 위원회의 기능 중에는 '교사초빙제'가 있다. 물론 그 선생님을 초빙하려면 그만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세 번째는 좋은 학생들을 김제에 남게 해야 한다. 좋은 학습분위기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장학금은 물론, 대학입학시 장학금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이런 문제는 학부모·동창회·김제시·교육청 모두 나서야 한다. 이제 이 문제는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기 때문에 민관협의체인 '김제교육발전협의회' 구성을 제안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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