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물량 대부분 농산물 아닌 공산품과 생필품 판매

김제 관내 농협이 지역의 각종 농산물 판매와 조합원들의 편의도모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협연쇄점들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일반 슈퍼마켓으로 변모해 영리추구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농협 김제시지부와 단위농협에 따르면 관내에는 현재 김제농협을 비롯해 금만농협, 진봉농협 등 14개 읍·면에 농협연쇄점이 운영돼 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농협은 당초의 농산물 직판장 설립목적과는 달리 취급물량의 대부분이 농산물이 아닌 공산품 및 생필품을 판매하는 농협연쇄점으로 변칙운영,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대부분의 농협연쇄점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농산물판매코너 매장이 비좁고 고객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운영을 소홀히 한 채 일반 생필품 판매에만 열을 올려 인근 수퍼마켓들과 잦은 마찰까지 빚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연쇄점들마다 조합원의 3분의 2, 비 조합원은 3분의 1에 한해 연쇄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당초 규정을 무시한 채 일반 손님들을 과다하게 유치,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농협관계자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연쇄점에서는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 판매보다 이익률이 높은 공산품, 생필품 등의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우리농산물 보급이라는 당초의 취지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지역농민들은 "농산물 판매촉진은 뒷전인 채 단위농협마다 영업을 하고 있는 연쇄점이 수익성 위주로 변칙 운영되고 있다"며 "생색만 내는 우리농산물 판매운동이 수입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 인근 슈퍼마켓 상인들은 "농협이 진정 농민을 위한다면 우리 농산물의 유통구조개선 과 판매 확대방안에 진력하고 일반 생필품 판매는 일반 상인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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