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 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25명이 연찬회를 빌미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간 제주도를 다녀왔다.


1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이 연찬회에는 시의회의원 18명중 김종성·박종률·안길보·오인근·유두희의원을 제외한 13명의 의원과 황은택 의회사무국장을 비롯한 의사국 직원 12명이 함께 했다.


시의회는 이번 연찬회의 목적을 하반기 정례회 시 다루어야 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기법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고 의원들의 단합된 의정활동 기회를 부여하는 데 두고 있다.


연찬회는 서울소재 민간연구소인 '지방의회의정연구소'가 맡았으며, 1인당 37만원이 연구소로 지출된다.


반면 2박3일 동안 교육은 총 4시간에 불과하고 토론이 70분이다. 그중 2시간은 선거법위반시비를 피해가는 방법, 선거법상의 함정 등 의원 개인의 선거를 대비한 교육이며, 2시간은 예산결산에 대한 교육으로 돼있다.


결국 2박3일동안 강사는 총 2명이고, 서울에 사는 2명의 강사를 만나러 25명이 시비를 축내가며 제주도에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교육은 받고 싶어도 2박3일의 제주도행이 부담스러워 가지 않은 의원이 있고, 교육이 목적이라면 시의회 소회의실 정도에서 강사를 초빙해 반나절이면 끝인데 말이다.


이러한 연찬회는 매년 별탈없이 실시해왔고 "무보수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니 그러기도 해야겠지"하면서도 시민의 머슴을 자처했던 시의원들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지금 시청엔 농민들의 땀과 분노가 서린 쌀가마들이 처절하게 쌓여있고, 시민단체들은 가두서명과 1인시위 등을 통해 방만한 시의 예산집행을 묵인한 의회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을 뒤로한 채 제주도행을 강행해 버린 시의회의 두둑한 배짱(?)은 인정하지만, 기자들이 두려워 언론사로 지출되는 혈세를 방조하고 있는 의회가 주인인 시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희망은 무엇이며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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