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지역성 나타나

성덕면은 김제시·군 통합전 초대 군의원과 통합후인 2대에 강병문씨, 3대는 오인근씨가 시의원을 이어오고 있다.

91년 3월 26일 있었던 군의원선거에서 강병문씨와 32세의 나이였던 오인근씨, 서창만씨가 출마해 3파전 양상을 보이다가 서창만씨가 사퇴함에 따라 양자대결을 펼쳤다.

투표결과 1·2투에서는 오인근씨가 우세했으나, 3투에서 강병문씨가 300표이상 앞서면서 143표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95년 6월 27일, 2대때는 오인근·강병문·조동석씨 등 3명이 출마해 재미있는 선거결과를 보였다. 3명의 후보가 모두 30%대의 득표를 한 가운데 3개의 투표구에서 모두 한번씩 1·2·3위를 기록한 것이다. 결과는 강병문씨가 823표(36.7%)로 재선에 성공했고, 오인근씨(738표)·조동석씨(680표)가 뒤를 이었다.

98년 6월 4일에 치러진 3대 선거에서는 현역의원인 강병문씨가 출마를 하지 않은 가운데 오인근씨와 류익상씨가 양자대결을 펼쳤다.

2697명의 선거인 중 2040명이 투표에 참가, 75.6%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투표 결과 3투에서 류익상씨가 176표차로 앞섰으나, 부재자와 1·2투에서 오인근씨가 우세해 총 1086표를 획득하면서 876표에 머문 류익상씨를 210표차로 제치고 30대의 기수로 3대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내년 선거인 2500명 미만

성덕면은 6개리 31개마을에 11월 1일 현재 세대수는 1154세대로 주민등록상 3033명(남 1545, 여 1488)이 거주하고 있다.

20세 이상 선거인수는 2494명으로 지난 91년 3330명, 95년 2903명, 98년 2697명에 비해 현격한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10년새 전체의 4분의 1이 줄었다.

지난해 총선당시는 투표구가 3개였지만 이 같은 인구감소로 내년선거에서는 2개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구분포가 총선당시의 3개 투표구로 보면 1투(대석, 석동) 932명, 2투(대목, 묘라) 1114명, 3투(성덕, 남포) 987명이나, 성덕면의 정서대로 투표구를 동·서 2개로 나눈다면 서부가 200명 가량 숫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기초의원선거 투표율은 1·2·3대 각각 71.3%·80.9%·75.6%를 나타냈고, 평균투표율은 75.9%로 타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오인근 의원(42·대목리 탄상마을)의 눈에 띄는 활동 탓인지 한때 무투표당선설도 제기됐으나, 현재는 최규화씨(60·성덕리 나시마을)와의 양자대결이 예상된다.

잘하는 오인근에 도전은 부담

딱딱한 본론에 앞서 여담을 한가지 소개할까 한다.
20여년전 군산상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때의 일이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려면 지역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번번히 전주고에 발목을 잡히곤 했다. 당시 전주고도 군산상고를 이길만큼 상당한 실력을 갖췄지만 부담때문인지 전국대회에서는 번번히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말았다. 결과가 이렇다 보니 야구팬들의 비난은 자명한 일이었다. 어찌보면 성덕면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젊은 의원 오인근씨의 시의회 입성은 기존 정치인에 식상한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임기 중 한번 뿐인 해외연수나 기타 관광성 외유를 가지 않고, 의원재량사업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등 시의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그의 역량이 지역에서 선뜻 도전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도전자에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규화씨 지역 기반 상당

성덕에서는 현재 오인근의원(42·대목리 탄상마을)에게 도전할 만한 후보로 단연 최규화씨(60·성덕리 나시마을)를 꼽고 있다.

최씨는 1976년부터 1998년까지 22년간 성덕면사무소에서 기능직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성실한 근무태도로 지역민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으며 근무기간이 말해주듯 면내에서는 마당발이다.

본인은 아직 출마에 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주변에서 추대의 형태의 형태로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게다가 역대 선거에서 성동초교와 성덕초교로 양분되는 동서의 표몰이 현상이 나타났고, 장년층의 소외감이 작용하면 해볼만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게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민들의 분석이다.

당선, 1천표를 잡아라

오인근 의원은 출마여부에 대해 "농민후보로 나왔던 만큼 농민회와 협의를 하고 싶지만 도전할 계획이다"고 밝히고, 선거 대책을 묻자 "안하던 짓이라 따로 하려면 쑥쓰럽다"면서 "의원 본연의 임무인 정기회 준비 등 의정활동이나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위에 거명한 2명외에는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더이상의 출마자는 없는 것으로 예상되며, 무투표당선이냐, 2파전이냐의 속단은 이르지만 2파전의 공산이 크다.

이 경우 현 투표인 기준(2494명)으로 투표율을 80%로 잡았을 때 당선권인 과반수는 1천명이 된다. 따라서 4대 시의회에 입성하려면 1천표를 잡아야 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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