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권에서 교육자의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낮추어 30만 교육자들의 의욕상실과 더불어 명퇴를 부채질한 것이 지금도 이 나라 교육의 망조를 불러일으킨다 하는 야권의 주장은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한다. 그러나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정치논리로 개혁입법한 것을 되돌려 놓은 야당의 의결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 동안 이 나라의 정치가 정권의 교체에 따라 수도 없이 교육을 갈지(之)자로 그리는 걸 보면서 한심하다고 생각해 왔다.

나 또한 고2, 중3의 학생을 둔 학부모다. 우리 아이들 교육을 학교에 맡겨 둔지 11년째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세대 30∼40대가 학부모인 경우 연로하신 선생님들과의 생각의 차이점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한 우리 아이들세대도 지금 우리세대와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동감한다.

자율과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에 교육 정년 63세가 크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선진국은 보통 공무원 정년이 60∼62세라고 들었다.
또한 그 밖의 일반 국민들의 정년은 55세로 주류를 이룬다.

유독 정년 62세에서 63세로 늘려 논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보장된 교육자의 권리라면 과연 누구의 세금으로 이 나라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인지? 교육정책과 선생님들의 교육이 이 나라 학생들을 대부분 사설학원이나 의지하면서 이중으로 압박 받게 하는 현실을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과연 학부모의 열성이 낳은 망국지세의 교육이란 말인가?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가 있는 이 나라에서 차별화된 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의 꿈을 꺾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반성하고 있는 이때 유독 정치권과 교육자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건 누구를 위한 논리인가?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참교육자는 교육자로써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정부와 정치권은 그들이 소신껏 자리를 펼 수 있도록 언행일치 정신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매번 바뀌는 정치, 매번 바뀌는 사회, 매번 바뀌는 교육, 과연 이 나라의 정체성이 있기는 있단 말인가?

"악법도 법이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씀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IMF의 잔흔이 남아있고 세계가 경제적 혼미상태에 있는 이즈음 우리는 무엇을 화두로 삼아야 할지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한다.

정부, 국민, 교육자, 기타 이 나라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몇년 늦추는 정년에 눈독들이지 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새롭게 준비하는 신한국인의 자세를 취해야만 이 나라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스님의 본분은 잿밥이 아닌 염불이고, 교육자의 본분은 밥줄에 연연하는 자세가 아닌 아닌 참교육의 실현이다.

김명희(주부·41·신풍동)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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