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값 '하락' 농산물 '개방' 농촌 공동화 우려


쌀값·채소 값 폭락에 이어 지난 10일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계기로 중국산 농산물 수입이 눈앞의 현실로 닥치면서 농업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더욱이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일반 농산물은 물론 상황버섯 등 특용작물까지 밀려들어 특화작물로 소득을 올리려던 도내 농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김제농민회 등 농업 관련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값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농산물 개방으로 인해 재배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처럼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중국의 WTO가입은 값싼 농산물의 수입급증에 따른 국내 농산물의 가격하락과 농업생산기반 약화로 이어 자칫 농촌 공동화마저 우려된다.


현재 배추와 고추 등을 재배하고 있는 이아무개씨(54·김제시 백산면 수록리)는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부르는 대로 값을 받았으나 올해는 김장철이라고 해서 판매가 늘어나기는커녕 재배한 채소를 어떻게 팔아야될 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탄식했다.


김제농민회 이창한 사무국장은 "WTO가입을 계기로 중국산 농산물이 대량 수입되면 농민들 의 설 땅이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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