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97년 창간 때부터 '기자강령'을 택해 촌지는 단호히 거부해 왔습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받되, 후원금 처리를 해왔고, 반드시 영수증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적은 액수였고 신문사에 보탬이 별로 안 될 정도였습니다. 큰 틀에서 내역을 밝히자면, 설과 추석 양대 명절 때, 시청에서 보내온 '떡값' 수준입니다. 시의 고위 공무원들이 보낸 10만원에서 20만원씩... 다 합하면 120만원, 1년에 약 240여만원에 불과합니다. 아니, 그만큼이나 되었습니다. 그 돈이 무슨 돈이겠습니까? 가깝게는 공무원들의 주머니 돈이고, 멀리는 자칫하면, 시민의 혈세 일 수도 있다는 좀 오버한 생각도 해봅니다.

시의 공무원들이 기자들에게 무슨 떡값을 주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오히려 기자들이 공무원들을 대접해야 합니다. "그동안 시민들을 위해 한해동안 욕봤어요" "나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죠?" "그건 시민들을 위하자는 것인 게 이해하세요" 하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받은 촌지에 감사편지와 함께 영수증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 돈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참아 준 신문사 직원들에게 명절 떡값으로 나누어 지급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떡값'이라는 이름 하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촌지를 거부합니다. 또한, 신문이라는 게, 언론이란 게 같잖은 '권력'이라는 것도 거부합니다. 당연히 공장에서 생산되는 생필품같이 품질로 승부 합니다. 안 팔리면 더욱 노력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낼 것입니다.

이것이 21세기의 새 화두 "언론개혁"입니다. 우리는 창간 때부터 줄기차게 계도용예산을 거부해왔고, 마침내 시민단체와 함께 2002예산에는 완전히 삭감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뜻은 지역사회에 기생하는 일부 가짜언론뿐만이 아니라 나라를 좀먹게 하는 거대언론 조선일보를 김제에서 몰아내는 일까지 작은 지역신문이 지역을 바꾸고, 나라를 바꾸는 일들을 해 낼 것입니다.

이것은 지역을 위하고 김제시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는 신념에서입니다. 반세기 분단된 나라,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한 잘못된 역사를 바꾸는 21세기의 과제입니다. 언론이 앞장서야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실천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서 말입니다.

즐거운 성날명절 보내십시오.

편집장 김익현 desk@kimjenews.co.kr

김익현  desk@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