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설날이면 흩어졌던 가족들이 어김없이 모여지고 그새 못한 얘기며 오락이며 이런 것들로 몸이 피곤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새배를 다니다보면 정성스레 내놓는 음식을 거절도 못하고 이내 먹어야 되는 설 뒤끝엔 으레 위장(胃腸)에 무리를 주어서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 한방에서는 이런 상태를 급성과 만성 즉 허(虛)와 실(實)증으로 구분하여 치료에 임하게 되는데 실증, 즉 급성이란 평소에 위(胃)와 장(腸)에 큰 이상이 없었는데 갑작스레 과식과 같은 무절제한 생활로 피로가 오면서 위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상실돼서 속이 답답하고 숨이 차오르고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거나 하는 증세를 호소하는 증을 말하는데 이때는 소화제를 복용하셔도 좋고 그래도 속이 편해지지 않고 계속 복부에 무언가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면은 사관혈에 침을 맞으시고 한방소화제를 드셔도 좋겠습니다. 음식은 소화가 잘되는 죽 종류로 드셔서 피로와 스트레스로 무력해진 위(胃)와 장(腸)을 편안하게 하시면 금세 호전이 됩니다.

또 허증 즉 만성 위장염의 경우엔 원래부터 위와 장이 약한 상태에서 증상이 재발되거나 증가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 경우에도 소화불량, 피로감, 복부불쾌감, 복통, 설사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만성위장염 즉, 허증 상태로 위장염이 되면 늘 피로하며 복부가 몹시 차고 추위를 타게 됩니다. 증세가 심하면 전신쇠약증에 걸리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소화제를 복용해도 그 순간에는 효과가 있다가 다시 증세가 재발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며 음식을 따뜻하게 드시고 꼭꼭 씹어서 침과 음식물이 잘 섞이도록 음식을 드시고 한방적 치료로는 복부에 뜸을 떠주고 비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인삼양영탕, 향사육군자탕 등 비위의 기능은 강화시키는 약을 사용하시면 좋은 효과가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만성의 경우엔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니 인내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설 명절로 들뜬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다시 활기찬 새해를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한의원원장 박종원
(☎545-5511, Fax 545-5522)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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