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지역에 경로당을 짓는 일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일제식민치하에서 얼마나 고생이 심하셨으며 6·25전쟁으로 초토화된 이 나라를 초근목피로 연명하시면서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데 온갖 희생과 정성을 다 바치신 어른들이시다. 이분들에게 무엇을 아낀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최고훈장을 모두 드려야 할 분들이다. 따라서 우리 후진들은 경로, 보은하는 마음으로 이 분들이 여생을 편히 보내실 수 있도록 성심 성의껏 보살펴 드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경로당 건물의 내부구조와 운영비지원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유감이다. 대부분의 경우 남·여의 방이 구분되어 있고 싱크대가 설치되어 취사가 가능하며 화장실과 작은 창고 정도가 마련되어 있다.

통상 경로당 건축에 정부에서 4∼5천만원 남짓 지원하고 1∼2천만원은 해당 주민들이 분담하고 있다. 장차 농촌의 고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을 감안하여 장기적인 안목과 노인들의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몇 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공동생활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생 근검절약하며 살아오신 분들인지라 집안에 설치된 보일러 난방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며 하루 세끼니도 허기만 달랠 정도로 넘기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자녀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로당에서 공동취사로 지낼 수 있다면 취사비, 난방비, 전기료, TV시청료 등에서 많은 절약이 가능하게 된다.

제대로 갖춰진다면 잠자리, 취미활동, 공동작업장 등으로 활용가능하며 개인이나 마을의 애경사를 치르는 공동시설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문화생활의 기본인 목욕시설이 추가되어야 한다. 인근 목욕탕을 자주 다닐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냉탕, 온탕에 샤워꼭지 몇 개 준비하면 족한 것이며 요일별로 남녀 구분 사용할 수 있다.

셋째로 실내외에 간단한 체력단련기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거창한 스포츠센터가 아니라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실내용기구나 실외에선 게이트볼, 배드민턴, 풍선공, 에어로빅, 산책, 등산 등을 통해서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넷째로 경로당 운영비의 현실화다.
대체로 1년 난방비가 25만원 정도여서 꼭 운영해야 할 겨울철에도 난방비 부족으로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는 언론보도가 자주 눈에 띄고 있다. 가용예산이 한정되어 있는데 경로당만 늘리면 쪼개 쓸 수밖에 없으니 문을 닫고 만다. 노인복지나 지방자치행정차원에서 현실적인 경로당 운영비지원을 수적증설보다 우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론적으로 선진국의 노인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연세가 높을수록 말벗(푸접)이 없어 여생을 외롭고 쓸쓸하게 보낸다는 점과 생활형편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명실상부하게 실용적이고 쾌적한 경로당이 설립·운영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