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길
민족통일김제시협의회 사무국장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명한 데 뒤이어 그의 참모들의 대북강경발언이 파상적으로 지속되면서 국내에서는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부시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로 많은 이들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었다.

만일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경우 우리가 취해야할 반응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이는 우리도 미국을 향해 공격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아직도 북한을 동족이 아닌 '괴뢰도당'으로 취급하며 은근히 바라는 이도 있었던게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국민의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불신과 정부의 대미외교 자세에 대한 질타도 있었지만, 언행의 예측성을 아직 확보할 수 없는 북한을 상대로 오랜 세월의 남북한간 상호불신을 제거하고자 시도하는 대북포용정책이 완벽한 예정괘도를 따라 진행되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다소 무리는 있다.

부시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의 숨은 동기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추측이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이 핵,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 등을 제공하는 국제 테러리즘의 후원국 역할을 수행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동조하는가 하면, 미국이 동아시아지역 내의 중국의 영향력을 부인하고 북한에 대한 직설적 위협을 가중시킴으로써 21세기초 전세계적 단일패권국가로서의 위상을 천명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도 대두되고 있다.

또한 부시대통령의 이번 방한목적이 보잉사의 전투기 판매를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부담감을 불식하고 서울에 줄 선물을 마련할 목적에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안의 제시가 필요했고, 개선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는 도라산역에서 햇볕정책의 지지와 북한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고 돌아갔다.

미국이 장난삼아 던진돌이 미국인에게는 멀리 떨어진 동아시아의 작은 반도의 전쟁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바로 엄청난 수의 무고한 시민들의 생사가 달린 전쟁일 수 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통일을 그리워 할 것이다. 그날을 위해 우리는 준비할 것들이 있다.

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할 일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이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고 다시는 같은 민족끼리 슬픈 역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비싼 무기를 사들여 외화를 낭비하는 것보다, 콩 한쪽을 나누는 절실함이 통일로 가는 우리들의 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북한을 좀 더 이해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응어리진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 또한 우리의 마음을 올바로 알아주면 좋겠다. 서로가 믿음으로 약속을 지키고 실천한다면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는 평화의 나라가 될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