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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스러운 퇴진을 앞둔 김제시 의회 의장을 바라보며...
  
박은식자유기고가
 올해 초여름 무렵 시작된 시 의회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젠 후반기 의장 자리를 꿰찬 온 의장 개인 비리로까지 번져 관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니 필자 입장에서도  '̒사필귀정' 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시 의회를 이끄는 수장 본인이 임기 내 흥청망청 써 댄 업무 추진비가 새롭게 밝혀져 연일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망신은 고사하고라도 자칫하다가는 불명예 퇴진도 바라보게 생겼다.
  더군다나 업무추진비를 허위로 쓴 내용도 상당부분 밝혀져 당장 수사대상에 올라도 딱히 할 말이 없는 지경에 처해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4.15 총선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시 의장이 걸어온 갈지자 행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여실히 입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우리는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온 의장은  ̒수십 년간 쌓아온 공직자 경력, 3선 의회 활동, 김제시 의장 등 화려한 발자취를 뒤로한 채, 명예롭게 내려올 수 있는 타이밍까지도 이미 놓쳐버렸다. 또한, 명분도 실리도 모두 상실한 무늬만 시 의장일 뿐 노욕에 가득 찬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는 게 시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 마음이며 민심이다. 한편으론 지난 남∙여 시의원의 불미스러운 사건 때 털고 갔다면 수 년간 사용된 업무 추진비까지 들춰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역구 위원장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본인의 지역구에서 사상 초유의 주민소환 추진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마땅히 입장을 밝혀야 할 지역위원장은 현재까지 숨어지내고 있다”면서 한숨만 나온다고 말한다. 애초 시 의장과 지역구 위원장 관계는 지난 4.15 총선에서 보았듯이 관내 마을회관, 노인정 등을 구석구석까지 손잡고 다니며 순회하다 시피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지금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모르쇠로 방관하고 있다. 
  나름 묘수인지 꼼수 정치를 하는 것인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대다수 시민은 “분에 넘치는 옷을 너무 일찍 입혀 줬다”는 게 지역위원장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란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기 바란다. 아직도 김제 시민들을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가는 아둔한 촌부로 여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최신식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제2의 농기구로 벗 삶아 농사 짓는 다는 말은 꼭 전해주고 싶다.
사실 우리 시 곳간은 이미 진작부터 텅텅 비어 있었다는 건 모두가 아는 바였다. 
그러나 시 의회 구성원들에게는 멀고 먼 남의 나라 얘기였다는 게 이번 업무 추진비 사용으로 낫 났지 밝혀졌으니 시민들이 받았을 상실감은 충격 이상일 것이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온 의장은 업무 추진비를 마치 쌈짓돈 마냥 물 쓰듯 사용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밝혀졌고, 더군다나 본인 지역 구내 특정 업체 2곳에서만 일감 몰아주듯 수 천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건 온 의장이 관내 농업인 단체 20여 명과 식사비용으로 47만 여 원의 업무 추진비용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농업인 단체 관계자 입에서는 “온 의장과는 식사한 사실이 일도 없다” 고 밝히고 있어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결국 업무 추진비 사용 명세가 허위라는 얘기로 밖에는 달리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다. 이제 사법기관이 나서서 수사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에서는 “시 의회에서 사용한 업무 추진비의 사용 명세들이 부정하게 사용됐다고 밝혀진다면 행정부를 비롯해 관내 모든 출연 기관과 자치단체장의 업무 추진비까지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치단체장의 경우 시 의장의 3배나 많은 업무 추진비를 사용하는 까닭에 사용처를 더욱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만약 공개하지 않는다면 김제 시민들은 수십 년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금까지 방만하게 운영된 김제시 의회의 업무 추진비를 비롯해 각 상임위에서 사용된 비용까지 전부 들여다 봐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담당자의 업무 태만도 반듯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초의원에게 애당초 거창한 의정활동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외부 투자자들을 끌어와 김제시를 발전 시켜 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예산 1조 원 시대를 넘어선 우리 시 살림살이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복지부동이 만연한 공무원 사회가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최소한 견제만이라도 해달라고 한 것이 전부다. 한통속이 돼서 시민들 입방아 대상에 오르내리라고 매년 수천만 원의 고액 연봉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란 얘기다.
  혹자는 “우리 시의 자랑이 지평선 축제 말고도 해 질 녘 서쪽 하늘의 석양빛 역시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라고 얘기하곤 한다. 아마도 붉게 물든 석양빛에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희망이 다시 떠오를 것이라는 심리적인 위안도 내포돼 있다고 보는 것 이 좀더 합리적인 것 같다.
  이제 시민들은 말한다. 온 의장님~ 내려갈 때 보았습니까?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이래저래 한숨만 깊어가는 초가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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