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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돈 들여 용역하면 뭐하나 결국은 시장 맘대로 인걸

 

홍성근 편집국장 hong@gjtimes.co.kr

이제 몇일 후면 벽골제 입장료 징수 3년을 맞는다. 벽골제 입장료 징수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시민들이 부정적이었고, 실제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참 고집스럽게도 3년을 버텨왔다.

  입장료 징수 3년의 기억이 기자에게는 '사랑만은 않겠어요'이지만, 박준배시장에게는 '사랑밖에 난 몰라'인가보다.

  기자는 지난 3년 동안 수차례에 걸친 보도를 통해 벽골제 입장료폐지를 종용해왔고, 지난해 10월 30일치 칼럼에는 "벽골제 입장 유료화 이후 2년반 동안 3억원이 넘는 인건비 손실과 425억원 규모의 지역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시가 벽골제 무료개방에 미온적이어서 속이 터진다"면서 "엄청난 손실에도 불구하고 내 주머닛돈 없어지는 것 아니니 집행부가 관심없다면 시의회가 의원발의를 통해서라도 속히 조례를 개정하자"고 요구했었다.

  벽골제 입장료 징수 이후 입장료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빗발쳤지만, 이를 외면했던 시는 지난해 4월 '벽골제관광지 입장료 현실화 방안'에 대한 용역을 맡겼다. 관련조례를 개정하고 그냥 문을 열면되는 거 였는데, 굳이 시비 2천만원을 써가며 용역을 맡기는 이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문을 여는 건 간단하지만, 벽골제 입장료 징수를 지속하려면 돈을 들여서라도 궁색한 변명이 필요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관광과 축제에 해박한 식견을 갖춘 용역기관에서는 박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용역 중간보고와 최종보고까지도 '빠른 시일내에 개방하라'는 용역결과가 나와버렸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겠지만, 공교롭게도 용역 도중에 해당부서장은 면으로 좌천됐다.

  지난해 9월 29일에 있었던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기관은 "벽골제 요금 징수 전·후의 평균 관광객수가 95% 감소했고, 매년 평균 50여만명이 줄었기 때문에 전북도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른 1인평균 지출액 3만4217원을 곱하면 연간 17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단기간내에 입장료 폐지를 추진하고 관광객 유입이 회복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박준배시장은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시장이 바뀌니 폐지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며 부담감을 나타내고,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질문과 함께 "여러가지 검토해 본 뒤 결정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용역 결과대로 유료화를 폐지하려면 관련조례 개정이 시급했지만, 박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관계부서에서는 조례 개정의 첫 단계인 의원간담회에 5개월만에야 보고를 했다.

  하지만 관계부서는 시장의 의중을 파악했는지, 최종용역 결과와는 다르게 시의회에 보고를 했다. 보고서에는 분명히 '단기간내에 입장료 폐지'라고 적혀있는데 공무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종료시까지 통제 역할로 입장료 징수 유지'라고 적혀있다. 입장료 징수를 유지하며 무기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등장했다. 코로나와 함께(With)하는 시대를 뜻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생활에 코로나가 한동안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맞춰 대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종료는 예측할 수 없으므로 시의 의도대로라면 벽골제 입장료 징수 폐지도 기한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용역기관은 벽골제 유료화로 인해 유료화 이전보다 연간 17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으므로 유료화 시행 3년동안 우리시는 지역 이미지 실추 뿐 아니라 500억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봤다는 결론이다.

  이 건만 보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코로나 사태를 맞아 용역기관의 결과를 왜곡하면서까지 외부 관광객을 통제하는게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하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김제시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외부 관광객이 적게 오도록 하기 위한 수단으로 입장료 징수를 유지하려는 걸까?

  슬프게도 기자는 이 의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유일하게도 벽골제 입장료 부분에서만 관광객 통제라는 입장을 보일 뿐, 다른 사업에서는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된 느낌이기 때문이다.

  정작 관광객 통제를 내세운 벽골제 관광지는 올해 운영계획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아리랑문학마을 라이브스케치 운영(2월) △대지아트 유채꽃 및 봄꽃 대형화분 전시(3월~4월) △농경박물관 실감콘텐츠 운영(4월) △성수기 주말 버스킹공연(4월~9월) △벽골제주차장 자동차극장 운영(5월·9월) △지평선축제제전위 토요장터 운영(4월~8월)을 계획하고 있고, 조만간 △외부 관광객을 우리시로 실어나를 '시티투어버스'도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벽골제아리랑사업소가 관광객 통제를 운운했던 날로부터 불과 12일 후, 문화홍보축제실에서는 코로나19에 따라 침체된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라며 시민 혈세로 여행 블로그 기자단을 초청해 1박2일동안 팸투어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단체 관광에서 소규모·개별 관광으로 관광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시의 숨겨진 힐링 관광지를 발굴하고 이를 홍보해 가족단위 소규모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란다.

  관광객이 적게 오도록 연간 170억의 경제손실을 감수하고도 벽골제 유료화를 코로나19 종료시까지 유지하겠다는 김제시가 반대로 돈을 퍼들여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많은 관광객을 데려오겠단다. 참 희한하고도 알쏭달쏭한 김제시다.

  이미 5개월전 칼럼을 통해 '집행부가 관심없다면 시의회가 의원발의를 통해서라도 속히 조례를 개정하자'를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찍 소리 못하며 밥만 축내고 있는 시의원들도 결국은 한 편이나 다름없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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