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면 어느 채널에서든가 정치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실 정치얘기만큼 재미있는 것도 드물다. 그건 상대방을 비판하는 대목에서 국민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나...
정치인들의 얘기는 자기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노라고 말하지만 항상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락에 모든 정열을 다한다.
이 국민의 정부라는 김대중정권을 보자. 결국 대통령 아들이 연루된 홍삼트리오라는 게이트가 온나라를 씨끌벅적하게 하고 있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 정권 내내 다음 대선에 정권을 되찾는다는 일념으로 발목 잡기로 일관했다.
이제 김제를 보자. 김제 또한 정치판만 존재한다. 농촌은 바쁘고, 일할 사람도 없는데 사람들은 정치쪽에만 몰려있는 모습이다.
지난 20일에 있은 민주당 시장후보 선출대회의 파장이 크다. 예견된 것이지만 낙선자의 불복 이유가 '불공정 경선'이라는 것이다.
낙선한 2명의 시장 후보와 도의원 후보가 모여 뜻을 함께 했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지구당의 핵심 집행부가 곽시장의 측근들로 전진배치되어 경선과정의 공정성훼손을 제기했지만 무시됐다"고 주장하고 경선불복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그렇다면 경선 전에 "승복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대회때 공식적으로 '선서'를 한 것은 뭔가. 끝까지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경선을 불복할 명분을 찾기보다는 "시민이 원하고 있다! 해서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하고 선언하면 될 일이다.
이번 경선전에 회자된 시민들의 말은 세사람의 시장후보들은 경선에 관계없이 선거에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로 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도 결코 뜻밖의 사건이 아니다.
문제는 선거후의 갈등이다. 벌써 민심이 갈라지고 있다. 낙천자들도 시장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이제 '경선불공정'을 말하기보다는 김제의 비전을 말하고 내가 김제를 바꾸겠다고 말하자.
이제 정책대결을 통해 페어게임을 하라는 것이다. 상대방 뒷다리만 물고 늘어져 반사이익을 쫓기보다는 김제발전의 대안을 제시하고 올바른 지도자의 모습을 보임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훨씬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정치인들은 소위 말하는 '노무현 현상'에 대해 연구하길 바란다.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메이저신문사의 '노무현죽이기'가 먹혀들이지 않고, 상대후보의 음모론·색깔론 등이 기를 쓰지 못하는 이 현상은 "기존 정치판을 바꾸자"라는 국민들의 열망이다.
선거가 끝나고, 김제의 미래를 생각해보자. 가정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쌀생산을 근간으로 하는 김제경제는 WTO 등 개방농정에 따라 농촌이 무너질 것으로 봐야한다. 특단의 정책과 노력이 없으면 다들 떠나는 김제가 될 것이다.
다시, 힘을 결집해서 농촌살리기, 김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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