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간 협상 마지막 날 안전여객 차고지에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우리시 시내버스 운행을 독점하고 있는 안전여객이 지난 2019년 돌연 승무거부에 이어 지난 22일 임금인상 및 만근일수 단축 관련 협상결렬시 파업을 예고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시내·농어촌버스 사측과 자동차노동조합(김제=안전여객)은 3.5% 급여 인상과 기존 18일 만근일수를 17일로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노·사 간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대립했다.

  이들은 지난 7일과 12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2차례 조정신청도 결렬된 상황에서 자동차노동조합(김제=안전여객)은 지난 16일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를 확보해 22일 최종 조정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을 예고했다.

  안전여객의 이 같은 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과 2018년에도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진행, 시민사회가 한동안 혼돈에 빠졌었다. 결과적으로 난항 끝에 극적으로 노·사간 합의점을 찾았지만 자칫 또 한번 시내버스가 멈출 뻔 했던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더욱이 이번 협상은 우리시 뿐만 아니라 안전여객이 속해 있는 자동차노조와의 대립이라 하마터면 전북도 시내버스 운행에 큰 차질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예고가 무리수라는 여론이다.

  안전여객은 현재 심각한 재정난으로 자본잠식에 빠진지 오래이며, 시의 보조금 없이는 사실상 운영이 안 될 만큼 누적적자가 심각하다.

  그럴 때 마다 안전여객은 수시로 시민을 볼모 삼아 파업 운운하며 시에 손을 벌렸다. 이들은 명쾌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도 못한 채 매년 시로부터 수십억원의 세금을 지원받고 있다.

  한동안 안전여객의 문제점 해결방안으로 '공영제'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막대한 예산으로 인해 우리시 역시도 선 뜻 나서지 못 한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이번 사태는 무사히 넘겼지만, 걸핏하면 시에 손벌리는 안전여객이 또 다시 파업이라는 카드를 악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안전여객의 이번 행태는 선을 넘었고, 시는 반드시 이에 대한 강력한 패널티와 더불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모아야 한다.

  한편 파업예고라는 혼란속에서도 안전여객으로부터 면역이 생긴(?) 시의 대처가 눈에 띄었다.

  시는 최종적으로 안전여객의 파업이 결정될 경우 혼란을 대비해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 마을방송을 비롯해 긴급 알림 문자메시지 발송과 보도자료 배포, 임차버스 20대, 택시 70여대 비상대기 등 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놓고 노·사 간 최종협상에 귀를 귀울였다.

  올해 우리시는 안전여객에 ▲벽지노선보상금 18억 ▲단일요금제 보상금 10억 ▲재정지원금 33억 등 61억4천여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여기에 버스대차비용 7억여원 포함 총 68억원을 안전여객에게 투입한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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