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도청 기자실에는 김제시민들 50여명이 모여 가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다름 아닌 김제 민주당원들이다. 민주당 읍·면동 협의회장 6명과 대의원 등 당직을 맡은 1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성명은 이렇다. "민주당 김제지구당은 우리 지역주민 절대적 지지와 기대를 악용하여 집행부를 장악한 소수의 전유물로 전락되어, 정치적 밀실협작이 이뤄지는 소굴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하면서 "협작에 의해 치러진 이번 불공정 경선 결과를 무효로 선언하고...중앙당에서 이런 결과를 합당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많은 당원들이 탈당하게 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모양은 자발적인 당원들의 뜻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탈락후보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무소속 후보를 천명한 황호방 도의원을 제외한 쪽의 전략이라고 화살이 쏠린다. 그것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기 앞서 명분쌓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아쉬운 일이다. 저번 데스크칼럼에도 밝혔듯이 이미 시민들은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믿는 터에 "웬 명분이냐?"라는 것이다. 그냥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될 일이다. 경선 불복은 김제뿐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미 정치인들에게는 '신뢰'라는게 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전국이 김제와 같은 정당의 경선불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북만 하더라도 거의 모든 지구당이 같은 현상이다.

민주당 김제지구당 시장후보 경선의 경우 후보들이 "승복한다"라고 각서를 썼고, 대회때 선서까지 했다. 그러고도 경선불복을 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 상식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에게 그런 도의와 상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그냥 넘어가자.

그러나 이제라도 깨끗이 본선을 치르자. 김제에 대한 발전정책을 내놓고 평가를 바라자. 이사람 저사람(정치적 폐물이라고 평가받는...) 다 끌어다가 세를 과시하고, 민심이 나에게 있다는 등... 그렇게 호도하지 말고 정말 김제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평가를 바라자.

도청 기자실에 떼거리로 몰려가 기자회견은 무언가. 김제시청은 기자실이 없는가?(물론 우리는 기자실을 없애자고 주장하지만...) 아마, 김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기사 한줄 안 나올 거라고 지레 판단을 했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무슨 경선불복이 뭐 대단한 거라고...

이런 칼럼이든 기사를 쓰는 기자에게는 항의성, 협박성 전화가 쇄도한다.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아예 '적'으로 규정하는 이 지역 정치풍토에 환멸을 느끼지만 우리는 원칙과 소신으로 신문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지난번 <보도준칙>을 통해서 어느 특정후보를 편드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고,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 유권자 중심의 보도 원칙을 밝혔다. 쉽게 말하면 ㄱ후보도 좋고 ㄴ후보도 좋고 하는 식의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독자와 유권자에게 혼돈을 줄뿐이기 때문에 독자에게 후보들의 정체성은 분명 밝힌다는 것을 다시 한번 고한다.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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