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3 무소속 이길동 후보

▶ 출마의 변

본인은 김제 죽산면에서 출생하여 아주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 고학하여 전주고등학교를 졸업 후 중앙대학교 약대에 진학하여 약사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지금이야 약대가 많이 생겨서 약국이 많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도시권에 약국 하나만 있어도 속된 말로 떼돈을 버는 시절이었습니다. 제 동기들은 거의가 서울 등지에 약국을 개업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모든 나무에는 뿌리가 있고 뿌리가 마르면 나무가 죽는다. 사람에겐 고향이 뿌리다. 고향을 버리면 안 된다."고 하신 선친의 유언을 받들어 고향인 김제시 죽산면에 귀향하여 서울약국을 개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렇게 약국을 운영하면서 고향을 지켜왔습니다만, 한때는 금만 평야의 중심지로서 번영해 오던 우리 김제가 갈수록 주변지역인 전주나 익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낙후되어 가는 상황이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열장학회'를 설립하여 후학을 길렀고, '애린양로원' 재단이사와 새마을운동 김제지회장을 맡아 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만 어느 때부터인가 그런 식의 활동이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결국 시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본인의 가슴에는 환황해권 시대를 맞이하여 김제 지역이 서해안 경제권은 물론 대 중국 경제권까지 주도할 전진 기지로써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과 비전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현명하신 김제 시민이 본인의 손을 잡고 살맛 나는 김제, 모여드는 새 김제 건설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본인에겐 방학이면 도서관에서 기숙하며 날품 팔아 학비를 마련하던 학창시절이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여유가 좀 생기자마자 한 일이 우리 후배들이라도 마음껏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오열사’장학회를 설립한 것이었습니다. 현재까지 500여명의 장학생을 배출해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가슴에 남는 일입니다.

▶지난 98년 시장선거당시 부인인 이영조씨를 빗대어 시장실을 2개 만들어야 한다는 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아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며 부인으로 하여금 계속 선거운동의 전면에 나서게 할 것인지?

여자가 대가 세다는 둥,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둥의 악의적인 마타도어 때문에 지난 선거 때 가족 모두가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만, 사실 제 안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안사람이 이북 출신이어서 태생적으로 부지런하며, 가난한 빈농 집안의 며느리로서 집안 살림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매사를 꼼꼼하게 챙기고 관리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고 주체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습성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남의 눈에 보기엔 잘 '나선다'라는 인상이 심어졌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안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본인은 없었습니다. 그토록 어렵게 번 돈을 남편이 장학회를 만들어 어려운 청소년들을 공부시키고 시각장애인들을 도와주는 등등, 사회 사업에 쓸 때도 아무런 불만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격려해주었습니다.

안사람의 이런 적극적인 내조가 없었더라면 본인이 그렇게 사회활동에 전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로서 '전면적'이라고 표현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내로서 제 안사람도 선거운동은 당연히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을 내조하는 입장에서입니다. 본인이 신경 쓰지 못하는 가정과 사업체 일까지 돌봐야하기 때문에 안사람은 본인보다 더 바쁠 것입니다.

▶고학으로 대학을 다닐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웠다고 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상당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재산축적의 과정을 간략히 밝혀주시오.

약국과 가스회사 2개를 경영하면서 저축과 근검절약으로 꾸준히 재산을 모았습니다. 가스사업을 시작할 때는 SK(전 유공)의 사업권을 따기 위해 무려 145번이나 쫓아다녔던 사람입니다. 발로 뛰는 만큼 돌아온다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 부정이나 특혜로 무엇을 해결하고 돈을 벌려고 시도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 구 여권에서 활동하다 새정치국민회의로 옮김으로 일부에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김대중대통령에게 중용된 고건 경기도지사 후보나 강현욱 전북도지사 후보도 본인처럼 구여권에 몸담은 적이 있었습니다. 시대가 인물을 필요해서 데려온 것입니다. 우리 나라 정치 실정 때문에 지역발전 위해서 그런 위치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경우에는 내가 나오고 싶어 나온 것도 아니었고, 공천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켜 구여권에서 본인을 헌신짝 버리자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회의에서 본인에게 일 좀 봐달라고 해서 지금의 민주당에 오기까지 일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건식씨에 이어 최락도씨가 이 후보의 지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들 두 사람은 이로 인해 이익보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두 분의 구체적인 득표력에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두 분이 공통적으로 곽인희 시장의 시류에 영합하는 정치 행각과 전시성 사업으로 인한 시정 실패를 심판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본인을 도와주시는 것뿐입니다. 반곽인희만이 김제가 살 길이라는 공동의 깃발을 올렸다는 사실과 여론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공무원 노조가 바람직한 것인지. 한 말씀

공무원 노조는 생겨야합니다. 우리 나라가 근본적으로 개혁되려면 공직사회가 변해야 하는데, 공직사회가 스스로 변화될 수 있는 자정능력이 공무원 노조에서부터 생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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