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은 곽인희 김제시장의 도덕성에 관한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김제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자치행정국장의 구속과 곽시장의 가장 측근이라 알려진 전 도의원이자 전 제2건국위원장의 뇌물 수수에 관한 구속사건은 곽인희 시장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곽시장은 몰랐다고 하겠지만 측근들의 루머가 공무원들이나 시민들 사이에 오르내린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우리도 지상을 통해, 또는 직·간접을 통해 충고해 왔었다.
곽시장은 3년의 민선시장직을 마치고 당시 국민회의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었다. 이는 곽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좋은 이미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또한 곽시장의 캐치프레이즈인 '돌아오는 김제 만들기'에 대한 기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재임초기부터 불거져나온 '선거법위반'의 법정 싸움과 측근들의 연판장돌리기 등 구태를 보여준 것은 김제시민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지난 2년동안 김제는 IMF 상황에서 최악의 경제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계속 인구가 줄어 '돌아오는 김제'가 무색할 만큼의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곽시장은 김제의 현안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지역경제보다는 도시미관에 더욱 관심을 가졌고, 지평선축제 등 전시행정과 홍보행정에 시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추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성서말씀 하나를 인용하고자 한다.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질 것이고..." 기독교는 죽음으로 부활하는 종교이다. 여기서 종교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곽시장이 크리스천임을 알기 때문이다. 곽시장이 진정 시민을 위하고, 주변의 부패 연결고리를 끊고 자신을 낮출 때만이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훗날 김제에 곽인희 민선시장이 있어 행복했노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남은 임기에 마음을 비우고 위민의 정치를 펼친다면 평상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김제의 지도자로 추앙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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