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용 하나로 스포츠클럽 대표

(주)김제공용터미널 전무이사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푹푹 찌는 듯한 더위가 저녁에도 기승을 부려 밤잠을 설치는 때가 많아졌다. 앞으로 이 더위가 얼마나 가려나 생각하니 한숨부터 절로 나온다.


이런 여름철의 뜨거운 태양열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 존재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위협적 존재이기도 하다. 태양열에 과다 노출되면 여러 가지 신체에 위험한 일들이 초래된다. 요즘 들어 부쩍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피부암이나, 여름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경기장에서 가끔 보게 되는 탈수나 일사병이 그것이다.


사람의 체온은 37도 정도이며 더운 곳에 가면 열을 얻어 체온이 증가되고, 찬 곳에 가면 열을 빼앗겨 체온이 내려간다. 날씨가 더울 때 땀이 나는 이유는 열을 얻어 증가된 체온을 내리기 위해서이고 추운 날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떠는 것은 내려간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이다. 날이 쌀쌀할 때 소변을 보고 나면 몸이 오싹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방광 속에 있는 37도의 소변을 일시에 밖으로 배출해서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올라간다. 체온이 38도 이상 올라가면 땀이 나며, 이 땀을 통해 열이 발산되어 체온이 내려가는데 만일 이런 식으로 땀이 나지 않으면 체온이 계속 올라가 결국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한여름 낮 시간에 조깅 정도의 운동에서도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는다면,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고 칠 때 체온이 약 5∼6도 가량 상승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신체기 계속해서 열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온 다습한 무더운 날씨에는 땀이 잘 발산되지 않아 체온이 급상승하기 쉬우므로 이런 날씨에서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이때 불의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 몸에 들어있는 수분은 체중의 60%에 이르고 운동 선수는 70%에 이른다. 이 중에 체중의 2%만 감소해도 경기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최대 탈수량을 5%로 잡고 있는데 이 보다 더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면 신체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더운 여름철, 그것도 햇볕이 가장 뜨거운 한낮에 무리하게 행군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 불상사를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갈증을 참고 운동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의지력이 높이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일수록 일주일에 적어도 3∼4번 정도는 속옷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해서 땀을 빼줘야 몸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고 신체 저항력을 길러줄 수 있다. 그러나 신체를 최악의 상태로 몰라가면서까지 운동할 필요는 없다. 목이 심하게 마를 때는 충분히 수분 공급을 하여 신체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해야겠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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