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소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진흙탕싸움을 벌여온 시의장 선거와 개원식에 불참하여 선서식도 하지 않는 등 파행을 계속되어온 의회에 시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배신한 의원이 의장이 되었다고, 저토록 파행을 계속한다는 것은 뭔가가 있는 것 아닌가?"
본지 홈페이지(www.gjtimes.co.kr)의 게시판에는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었다. <6학년1반 반장선거>라는 풍자 글이다.
"바야흐로 분단장선거가 임박하면서 분단은 두패로 나뉘어 서로 자신들의 패가 숫적으로 우세하다는 자체 분석아래 상대방 흔들기에 골몰하게 되었다. 소신없는 전학생들이 이쪽저쪽 기웃거리는 통에 양측모두 수를 셈하면 분단원이 총 22명이 되어야 맞는 이상한 지경이 된 것이다.
5학년때 분단장선거 경험이 있는 머시기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거시기한테 우리쪽 얘들을 확실히 묶어 놓기 위해 '5백원짜리 고무지우개'를 하나씩 사주자는 제안을 했다.
거시기도 뭔가는 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돈 들어가는 일이라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확실히 1학기 분단장이 된다면 몰라도... 망설였지만 어느정도 확신이 서자 5백원짜리 고무지우개를 하나씩 사주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1학기 분단장 만세!!! ... ... "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시작된 이러한 뒷골목 패거리주의에 몰두한 일부 의원들은 시의원으로서의 직분을 망각하여, 의원선서나 업무보고 조차 내팽개치면서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는 자기들을 배반한 한 시의원을 원수로 삼는 일 이외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이러한 패거리들의 사욕과 복수극에 관심이 없다. 많은 예산을 들여 선거를 치르고 전 시민들이 동참하여 뽑은 시의원들이 자기 직분에 맞는 일을 해주기 바랄 뿐이다.
자기들의 대표가 의장 선거 과정에서 자신들을 배신하고 의장에 뽑혔다고 해서 인정할 수 없고 그 의장이 의사봉을 잡는 한 시의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억지 주장은 진정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며, 다른 지역 사회의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봐 부끄럽다. 그러고는 또 수당을 챙겨 받았다는 소식은 우리를 정말 한 번 더 절망하게 만든다.
이들이 패거리를 지어서 의회활동을 거부하는 짓은 아무런 명분조차 없는 어린애 같은 유치한 짓이다. 과연 이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첨병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나마 갖추었을까 의심스럽다.
작금 이 일부 의원들을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는 의장선거 과정에서의 금품수수에 대한 전북도경의 수사착수 소식을 접하고서는, 이들이 과연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양식을 지니고 있는가도 의심스럽다. 그래서 한 번 더 절망한다. 경찰은 김제시민을 절망에 빠뜨린 일부 시의원들을 철저히 수사하여 김제시민들의 의혹을 밝혀주길 바란다.
작금의 이러한 사태에 책임이 있는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하고, 금품수수 수사결과 발표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직접 서명운동을 전개하여서라도 이들에게 시의회 파행과 몰염치한 짓에 대한 책임을 분연히 물어야 한다.
단호한 주민소환의 시민행동만이 다시는 이와같은 부끄러운 일이 김제시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이다.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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