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쌀은 우리의 식량이며, 생존권과 직결되는 만큼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과제다.
그러나 쌀 증산에만 주력한 정부의 정책은 결국 과잉생산이라는 결과를 초래하며 쌀산업의 몰락과 농민들이 빚더미에 나앉게 됐다.
더구나 식생활의 변화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쌀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재 친환경 농업인 유기농업과 관내 유기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알아본다. - 편집자주 -
유기농업이란 무엇인가?
유기농업은 한마디로 친환경농업이다.
이는 기존 농산물을 각종 비료와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농산물과 토양, 그리고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주던 방식을 벗어나 농약의 안전사용기준 준수, 작목별 시비기준량 준수, 적절한 가축사료첨가제 사용 등 화학자재 사용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축산분뇨의 적절한 처리 및 재활용 등을 통해 환경보존과 농산물의 안전성을 추구하는 농업으로 친환경농업이며, 이 과정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친환경농산물이라고 한다.
한때 긍정보다는 부정적 시각 커
유기농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시각은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유기농업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1970년. 그러나 친환경농업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시각이 부정적인 면이 커서 빛을 보지 못했으며, 1991년까지 친환경농업에 필요한 기술과 자재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소비자 대상의 친환경농산물 애용운동과 유통망 확충도 늦게 자리 잡은 관계로 지난 2002년 현재 친환경농산물 인증 및 신고필 농가는 겨우 2만7460호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또한 선진국처럼 저농약·무농약재배 등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증이나 통계에서 제외시킬 경우 퇴비와 유기농법으로 유기농산물을 재배한 농가는 지난 2002년 현재 899농가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정부가 추구하는 투자액은 적고 대량생산 할 수 있는 농산물 정책에 반하는 투자액에 비해 생산량이 적을 수 밖에 없는 유기농산물에 대한 정부의 시각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관내 유기농업 현재 총 12개 산하 구성
우리시의 유기농업은 각 농가에서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으로 자체 재배와 판매를 하던 것을 통합시켰던 1987년 2월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 김제군지부(지부장 양태진)가 발족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유기농업에 대한 자본과 교육·기술을 농민들에게 투자·지도하였나, 유기농업에 대한 경험부족은 실패의 아픔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실패를 거듭하던 농민들 스스로가 유기농업에 대한 투자와 재배방법을 익힘으로서 김제군지부 발족후 7년만인 1995년 4월 백산지회(지회장 나전종)가 설립됐으며, 같은 해 12월 금만지회(지회장 강용기)와 광활지회(지회장 임경준)가 설립됐다.
이듬해인 96년 11월에는 진봉지회(지회장 오봉준)가 설립과 함께 김제군지부에서 김제시 협의회(협의회장 양태진)로 승격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98년에는 금구지회(지회장 최승일)와 배 연구지회(지회장 한강희), 2000년에는 황산지회(지회장 이규선), 2002년에는 죽산 쌀지회(지회장 유기열), 포도지회(지회장 표우철),광활감자지회(지회장 김영진), 채소지회(지회장 김병귀), 복숭아지회(지회장 송기영), 사과지회(지회장 허용인), 방울토마토지회(지회장 문용기)가 창립되는 등 현재 관내 유기농업 협의회는 백산, 금구, 청하, 광활, 죽산, 황산, 복숭아, 배, 사과, 포도, 토바토, 채소등 협의회 산하 총 12개 면단위 및 품폭별 지회가 창립됐으며, 회원수는 700여명이다.
짧은 역사에 비해 평가는 최고
관내 유기농업의 역사는 공식적으로 15년정도다.
그러나 농업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와 애착을 가진 농민들로서 짧은 역사와 기술속에서도 지난 96년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에서 주관한 제 5회 한국유기 농·축산물 품평회 장려상을 수상하는 한편 98년에는 제 20회 전국유기농업대회 우수협의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1년에는 유기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유기농업 발전을 기대하는 뜻으로 제1회 김제시 유기농산물 전시 및 시식행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관내 유기농업인들의 기술습득은 전북도외에 타시도 유기농업인들의 기술전수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2000년 1월에는 양태진 협의회장이 전북도지부장으로 취임했으며, 한강희 현 회장은 2000년 5월에 제 2대 김제시 협의회에 취임했다.
사회적 관심이 유기농업 발전의 버팀목
친환경농업은 결국 사회적 관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의 저조는 결국 유기농업에 대한 발전가능성의 한계를 가져올 수 있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영농방식보다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며, 생산된 농산물은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 홍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는 높은비용을 투자하여 생산환 친환경농산물일지라도 제 값을 받지 못한다면 유기농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될 수 있다는게 현실이다.
더구나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문제가 급격하게 대두되고 있는 세계적 흐름속에 농산물 수출국에서조차 친환경농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하다고 볼 때 국가적·사회적 지원없이는 발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농업의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져 왔던 우리시가 금년부터 친환경 기능성 농산물 생산에 예산 직접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전북도내 어는 지역보다 앞선 친환경농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관내 유기농업인들로 볼 때 발전 가능성은 한층 밝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문제와 인력확보가 관건
유기농업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관심이 커진다고 해서 유기농업의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보진 못한다.
일반농산물에 비해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농산물의 가격은 평균 30%~200%이상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경제악화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유기농산물에 쉽게 접근하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유사농산물의 불법유통은 유기농업인들에게 큰 타격을 가져오고 있고, 이로인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가져와 신뢰도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농산물의 판매처가 한정되고, 품목이 다양하지 않은점도 판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업도 결국 농업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농촌일손부족이 초래하고 있어 적기적시에 생산출하를 해야 하는 농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생산지부터 소비자에게까지 이어지는 유통경로에서 직접생산과 포장, 그리고 판매까지 해야 하는 농가의 부담은 인력확보 해결이 가장 큰 관건인 셈이다.
이처럼 유기농업의 취약부분인 유통과 판매처 확보, 그리고 인력확보만 가능하다면, 최근 유기농업에 대한 사회적·국가적 관심 고조와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기농업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농업발전을 기대해 볼 만한 가치로 여겨진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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