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가계가 휘청거리고 있으나 이를 최소화시킬 만한 실질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촌동에 사는 김아무개씨(36)는 올 3월 둘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현재 ㄱ 초교 2학년에 다니는 큰아이 속셈학원과 영어학원비를 포함해 12만원, 여기에 둘째 아이 학원비까지 포함하면 보통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지역경제 위축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사교육비는 가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사교육비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주로 아이를 진학시키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때부터 전주 시내권 아이들과 같은 실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하성애씨(42·검산동)는 "이제 겨우 초등학생 사교육비로 가계 경제의 3분의 1이상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교육비가 들지 걱정이 앞선다"며 "중학교부터 대안학교 진학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앙초교 4학년 한 학급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너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과후 적게는 1개 학원 이상 많게는 3∼4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초등학생 1명당 5만원에서 30만원까지 사교육비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초교 박아무개 교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에서 학교교과진도보다 빠르게 학원수업을 받아 오히려 학교 수업시간에는 집중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실제로 학원을 다니는 학생과 다니지 않는 학생이 실력면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한 학원 관계자는 “학교 교육만으로 경쟁이 안 되는 게 현실이고, 학부모들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순영  ssy@gjt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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