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잠든 성산타워 흉물 전락 우려

승강기 잦은 고장 등 영업 안돼

근본적인 활성화 방안 모색해야



성산타워가 휴업상태로 1년 넘게 방치된 채 흉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어 근본적인 활성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96년 완공한 성산타워는 97년 3월 공개입찰을 통해 강아무개(45·요촌동)씨에게 년간 2062만2500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하고 1층(314㎡)은 음식점 및 토산품 전시장으로, 3층(226㎡)은 레스토랑으로 임대됐다.


<실내공사비·인건비 만만챦아>



임차인 강씨에 따르면 "그해 5월 4일 개업을 목표로 총 7500만원을 들여 실내공사를 마쳤고, 건물에 상하수도 공사가 전혀 안돼 있어 본인 부담으로 주방설치 와 상하수도 및 가스배관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냉·온방시설과 그릇, 가구 등 집기구입에 4500만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때까지도 엘리베이터 공사는 되지 않은 채 예정보다 2주가 늦어진 5월 18일 개업식을 가졌고, 원활한 유지를 위해 1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했으며, 이 인원은 이후로도 10개월간 유지돼 월 인건비만도 2천만원이 들었다는게 강씨의 주장이다.


그해 7월 초 시는 3층 공간 일부(40㎡)를 시민공간으로 활용한다며 공문도 없이 강제로 칸을 막았고 이후 98년 2월경에 다시 30㎡를 막았다.


이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성산진입로에 공익요원을 배치하고 쇠줄을 설치한채 차량출입을 막아 전망대를 찾는 손님은 물론, 종업원들이 진입로부터 6층 높이의 레스토랑까지 인력으로 일일이 물건을 날라야 했다.


<연속된 공사, 영업 방해>


바로 설치된다던 엘리베이터는 개업후 7개월이 넘어서 공사를 시작했고, 개업 13개월만인 98년 6월에야 완공됐다.


설치공사 6개월동안 소음·먼지 등으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아야 했으며, 이 기간 동안 주차장 공사로 인해 또다시 2개월간 진입로가 차단됐다.


엘리베이터 개통의 기쁨도 잠시, 이후로도 놀이터 조성공사 및 화장실 신축공사로 차량 진입 및 진입로가 봉쇄됐고 공사는 연속이었다.


개업 당시부터 큰 불편을 겪었던 일반시민들은 물론 단골고객마저 점점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부당 수도요금도 나몰라라 단수까지 엘리베이터 잦은고장 시는 늑장대응>


그런데다 99년 1월부터 다시 잦은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거의 장사를 못하게 됐고

30분이면 수리가 가능한 것을 관계 공무원의 무성의로 30일 이상씩 엘리베이터를 세워둬 1달이면 20일은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2월 시는 강씨에게 "3층 건물에 대해 2001년도 12월 31일까지 사용하고, 2002년 2월 28일까지 철거할 것을 서약서에 서약하라"는 통보를 했고, 이에 강씨는 그간의 상황설명과 함께 "레스토랑시설은 보통 10년을 보고 시설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이라도 투자 금액을 돌려주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실공사로 인해 물탱크의 볼탑이 고장나 평소 월 10여만원 나오던 수도요금이 54만원까지 부과되어 담당 공무원에게 수차에 걸쳐 시정을 요구했으나 수개월을 방치하고서도 부당요금이 체불되자 단수 조치까지 당해야 했다.


당시 체불요금인 130여만원은 산업개발국장 중재하에 시공업자가 100만원, 강씨가 30여만원을 내고 1개월만에 사용하게 됐다.


매달 엘리베이터는 고장을 거듭했고 간단한 수리조차도 시는 늑장대응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8월 17일 엘리베이터 수리가 시공업체와 관리업체간 마찰로 지연되고, 23일에는 수도고장신고 마저 역시 지연되자 참다못한 강씨는 이날 오후 3시 성산타워에서 철수,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근본적인 영업여건 미확보 계속되는 공사로 영업방해>


차량이 성산타워 입구까지 통행할 수 있다해도 1층에서 3층 레스토랑까지는 일반 건물로 보면 6층 높이가 넘는다.


이로 인해 계단을 통해 올라온 손님들은 3층 전망대에 이르면 제일 먼저 물을 찾을 정도로 한번 올라오기가 힘에 겨운 상황이어서 한번 찾은 고객은 다시 오지 않을 정도였다.


엘리베이터는 개업후 13개월만에 설치됐으나 잦은 고장으로 운행일수보다 중단일수가 많을 정도였다.


또한 3층 전체를 임대하고도 시설물 설치가 완료된 후 2개월도 되지않아 2회에 걸쳐 전체의 3분의1가량을 '시민휴식공간'이란 이름으로 시에 내줬으며, 시는 성산타워 조경 및 진입로 가로등 등의 부대시설 설치에도 소홀했다.



<영업이익 '조금',관리비는 '엄청'>


계속되는 악재속에서 자신의 인건비 조차도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강씨는 성산타위 임대계약 당시부터 지난해 초까지 공중화장실 및 공동수도 등 전체의 전기와 수도요금을 모두 부담했다.


한편 매점, 한식코너, 레스토랑 등 3곳을 운영하다보니 많은 인원이 필요했고 그에 따르는 인건비 부담으로 적자폭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강씨는 "어려움속에서 계속되는 엘리베이터와 물탱크 볼탑고장 등은 낙천적인 성격이었던 자신조차도 미칠 지경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시의 입장>


성산타워 문제는 지난 7월 시의회정기회에서 안길보 의원(청하면)으로부터 시정질문으로 번졌다.


같은달 20일 권두삼 부시장은 답변을 통해 "경위가 어떻든 간에 한 시민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데 대하여 연민의 정을 금할 수 없으며, 임차인에게 다소의 보상이라도 해주려고 다각도로 검토하였으나 현행법상 보상할 근거가 없어 안타깝다. 이후로 임차인과 꾸준한 협상을 통해 합의점에 도달한 후 빠른 시일내에 성산타워를 정비하여 시민의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시기을 봐가면서 대화를 펴나가도록 하겠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성산타워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지 못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후로 현재까지 큰 진전은 없는 상태로 시는 임차인 강씨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와 시민의 법정투쟁은 불행한 일>


시의 소송 움직임이 보이자 강씨는 생존권을 건 싸움에 대비, 소송비용비용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성산타워 운영 누적적자로 인해 전재산을 소진시켜버린 강씨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아닐 수 없다.


승자가 누가되건 시와 시민의 법정투쟁은 일반 시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며, 서로가 한발씩 물러서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지적이다.


<성산타워 활성화 해법은 없는가?>


성산타워를 다녀온 사람 중 상당수는 좋았던 것보다는 힘들고 고생했던 점을 떠올린다. 한 시민은 성산타워에 가기전에 전화로 엘리베이터 이상유무를 확인해보고 갈 정도였다고 한다.


성산타워에서 엘리베이터의 정상운행은 필수다. 담당공무원과 관리회사의 책임감이 요구된다 하겠다.


성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도 한몫을 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성산공원을 우범지역쯤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성산이 살아야 성산타워도 살 수 있다는 명제 아래 시민들이 마음놓고 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되살려야 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야 한다.


성산타워를 가기위해 성산에 가기보다, 성산에 간김에 성산타워에 가는 시민의 숫자도 무시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외지인이 김제를 방문할때 첫눈에 들어오는 성산타워가 1년이상 방치돼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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