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성대노동조합(지부장 장두영)과 대학측의 협상이 8차까지 진행됐지만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본관 2층 소회의실에서 양측 관계자 11명은 ▲대학행정의 자주성과 민주적인 대학운영 ▲교육현장의 부조리 척결 ▲교육의 공공성 강화 ▲노동기본권 확보등 협상안 100여가지 세부내용을 놓고 상호간의 의견충돌을 빚으며 진행됐다.

특히 노조측은 "대학측에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줬음에도 불구하고 변한 것 하나도 없다"며 "협상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대학측은 "학교측도 노조를 인정하고 있고, 중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노조측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다"고 맞섰다.

이에 김규완 본부장(민주노총 전국대학 노동조합 광주·전라·제주)은 "더이상 협상안을 놓고 대화가 어려울 것 같다"며 "학교측이 협상을 회피할 경우 법적인 공방전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단 대학측이 제시한 수정안과 노조측의 요구안을 이자리에서 하나하나 검토해 나간 뒤 쟁점사항과 합의사항을 분류하고 쟁점사항에 대해선 다음에 논의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결국 협상테이블에 앉은 노조와 학교측은 2시간여만에 일부안을 제외하고 협상이 이뤄졌다.

그러나 노조측 관계자는 "아직은 완전한 협상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협상타결만이 어려운 대학현실을 서로 극복해 나가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진행해온 과정으로 비추어 보면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더 먼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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