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 주민에 공개사과-


장마철을 틈타 축산폐수를 인근 저수지에 상습적으로 무단방류한 축산업자의 행위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18일 오후 용지면 ㅊ종축에서 흐른 축산폐수로 오염된 현장을 마을이장과 주민 등이 언론사와 환경단체에 신고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가 되고, 주민들은 3차에 걸친 대책회의를 통해 9월 25일 ㅊ종축과 업주 이아무개씨에 대한 규탄대회를 갖기로 결정하면서 업주로부터 협상안이 들어오고 규탄대회 하루전인 24일밤 신정리 서정마을회관에서 주민대표와 업주간의 협의가 이뤄졌다.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도출된 합의 사항은 ▲25일 집회시 업주의 공개사과 ▲금년말까지 내재·외재 준설사업 시행 ▲축산폐수 살포 근절 ▲축산폐수 방류시 현 종축장 폐쇄 ▲위 사항의 보장을 위해 부동산을 담보로한 5억상당액의 공증 ▲ㅊ종축측의 주민초청 농장견학 의무화 등이 골자다.


주민 200여명은 예정대로 지난달 25일 용지면사무소 앞에서 경찰과의 협조로 평화시위를 통해 "용지주민 앞장서서 환경오염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몰 염치한 업주를 규탄했고, 업주는 "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각, 건너편의 용지초등학교에서는 가을대운동회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의 맑은 노래소리가 간간히 들려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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