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인의 함성이 서울의 하늘에서 다시 울렸다.

이는 1943년 개교이래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관내 서부지역의 인재를 배출하던 죽산초등학교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신중초등학교에서 성대한 제 10회 동문체육대회를 개최한 것.

단일 초등학교 동문회로는 드믈게 잠실학생체육관을 빌려 행사를 치룬 바 있던 죽산초교 동문회는, 이번 행사에서도 죽산초교 재경동문 1천여명과 당일 상경한 재향내빈 50여명 및 300여명의 재향향우, 그리고 임휘윤 김제향우회장을 비롯한 재경 향우회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 39회동문 사물놀이패의 흥겹고 정감어린 가락속에 선은탁(36회졸)준비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서울에서의 행사를 주관한 재경 동문회장 김성귀(49세.40회졸.신구종합건설대표)씨는 인사말을 통해 "출발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동문체육대회가 10주년을 맞게 되었다"고 전한 뒤 "그냥 세월만 가서 10주년이 된게 아니라 그간의 세월만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열돌을 맞게 된 우리 동문회를 보면서 죽산인의 한 사람으로서 긍지와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죽산초교 이영일 교장은 "여러분들이 모교를 다녔을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교생 85명이란 작은 학교로 변했지만 선배들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받아 장래 죽산의 자존심을 이끌어 갈 든든한 후배양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으며, 박고광(26회졸)총동문회장은 "대같은 기상과 산같은 웅지로 죽산에서 태어나 배움의 둥지를 튼 우리 모두가 죽산인의 한마당이 될 이 잔치가 즐겁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행사의 결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30회에서 48회에 이르는 졸업동문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친구 및 가족과 함께 축구 및 배구, 고무풍선 터뜨리기 등 다채로운 경기를 펼쳐나가 재경 및 재향동문들의 화합과 친목의 장이 되었으며, 행사 폐회식에서는 재경 동문들의 성금으로 마련된 죽산자율방범대의 방범차량 기증식과 행사참석자를 위한 다양한 경품제공 순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병준(43회졸)재경 죽산초교동문회 사무국장은 "39회 선배들이 50년을 기다려 오늘의 농악공연을 준비한 것처럼 모두가 예전의 동심으로 돌아가 오늘하루는 순수의 시간임'을 전하며 "고향의 안전을 위해 방범차량을 기증한 재경동문들의 마음역시 순수로 이루어진 작은 정성의 일부임"을 말하면서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고향과 서울의 죽산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죽산초교 재경동문회는 서울 등 수도권 등지에서 활동하는 2천여명의 동문이 뜻을 같이하여 지난 92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모교출신 48회 동창회가 동문회에 입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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