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면 농민들이 때아닌 가뭄을 겪고 있다.

광활면은 벼 수확을 마친 농가들 중심으로 쑥갓이나 양상추등의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감자를 재배하기 위해 논갈이를 하거나 퇴비와 비료를 살포하고, 곳곳에 하우스대를 옮겨놓는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겨울철 광활의 주 소득원인 감자의 경우 전체 농지면적의 약 20%에 해당하는 218ha에 이를 정도로 하우스가 가장 많이 설치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하우스대를 세우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압을 이용하고 있는 광활면에서는 물부족으로 인해 농민들이 하우스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농민들은 감자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농민은 "예전같으면 수확을 마친 논에서 하우스대를 세우느라 바빴지만 지금은 하우스대를 논에 방치시키고 있다"며 "농기공에서 물을 공급하지 않아 하우스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광활면은 지금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물을 사용하지 않고 하우스대를 설치할 경우 시간뿐만 아니라 작업자를 추가로 얻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업기반공사에서는 광활면의 물공급에 대해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신평천과 농·배수로 개보수사업을 오는 12월과 내년도 영농이 시작되는 3월이내에 마쳐야 하는 농기공으로서는 물공급을 할 경우 모든 공사를 중지해야 하고,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다.

농기공의 한 관계자는 "농민들로부터 물공급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지만 사실상 물공급은 어렵다"며 "물공급과 공사 둘다 농민들을 위한 일인만큼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농민은 "하우스 작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시점에서 며칠이라도 물공급이 이뤄진다면 하우스작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농민을 위한 공사라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농기공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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