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자로 서울시 관악구 신림5동장으로 부임한 최대규(남․52세)향우의 고향 고백이다.

벽량초교와 김제중(20회졸), 김제고(20회졸)를 졸업한 후, 지난 73년도부터 공직의 삶에 입문하고 나서 벌써 30년, 그것은 동시에 고향 떠난 지 30년임을 알려주기도 하는 세월의 질량이기도 했다.

관악구청 안에서만 20년 남짓을 봉사했으니 이제 사무관으로 진급해 동장으로서의 첫 부임지가 신림5동인 것을 보면 그는 철저한 ‘관악지기’이다.

“관악구청 시절 첫 근무지가 이곳 신림5동이었습니다. 그만큼 회한도 크지만 부담 또한 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의 화합달성을 최선의 목적으로 삼고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이렇게 부임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의외로 답변은 담백함, 그 자체인 듯 기자에게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림5동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남부순환로, 신림로가 교차되는 교통중심지역이고 패션문화의 거리같은 유흥․숙박업소가 밀집된 관악구내의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여기에 인구 1만7천명 남짓한 주민들의 면면이 자영업 위주이다 보니, 부임이후 동장실에 앉아있기 보다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열정을 보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그런면에서 최 동장은 이곳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것은 부지런함이 전부인 그에게 걸맞는 지역적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동장의 진면목은 김제사람과 함께 하면서부터 이다. 2년여 관악향우회 역사에 그는 늘 상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고향과의 연관행사에는 그가 먼저 팔 걷어 부치고 나서기 때문이다.

아직도 고향, 그 자리엔 일흔을 넘긴 노모와 동생 최봉규씨가 살고 있지만 아무래도 서울사는 죄로 최 동장은 1년에 4~5번 고향을 방문하는 것으로 동생의 수고스러움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이니까 애착을 가지고 찾아가려 하지만 현실의 한계가 있는 것을 압니다. 다행히 관악향우회같은 관악구내의 많은 김제사람들이 제게 위로를 주었고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김제가 저 혼자만의 고향이 아닌 모두의 고향임을 서울에서 깨닫게 되었고, 그것이 하나의 구심력으로 작용해 타지에서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것 이지요”

많은 네온사인과 밀집된 인구사이의 신림5동은 이제, 최대규 동장의 부임이후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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