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산안의 증액된 금액은 신문대금의 인상부분과 새전북신문과 ㄴ신문에 배정된 금액이었으나 의회에서 삭감된 금액은 새전북신문에 배정된 금액으로 알려졌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철폐운동을 벌이고 있고 많은 기초단체가 실제로 예산철폐를 시행하고 있는 시점에 김제시는 이 예산을 더욱더 증액 편성한 것이다.
주민계도용 신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3공시절부터 주민들을 계도하기 위한 명분이었지만 실제는 독재를 강화하고 정당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정부 홍보지 역할을 했던 신문을 관변단체나 마을 이장·반장 등에게 신문값을 대신 내줬던 예산을 말한다.
그때는 그래도 통신의 발달이 더딘 시절이었으니 이해할 수도 있지만 각종 미디어의 홍수에 묻힐 만큼의 양적으로 발전된 시대에 무슨 '주민계도'라니?
우리는 지난 99년도 예산부터 이 예산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폐지를 주장해왔을 뿐만 아니라 예산 자체를 거부해왔다. 계도지 예산은 지자체에 대한 감시와 견제, 비판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언론을 지자체의 홍보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이 예산에 길들여진 언론사나 기자는 예산편성권 및 집행권을 쥐고 있는 단체장과 행정기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언론사나 기자는 시민을 위해 발로 뛰는 기사보다는 행정부서에서 나눠주는 보도자료를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쓰는 악습에 길들여지고 '전주권신공항'과 관련하여 도내일간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결같이 앵무새처럼 유종근 지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처럼 신문사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창간한지 한달된 새전북신문의 '계도지 예산을 받지 않는다'는 보도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촌지를 안 받기로 유명한 ㄴ신문의 입장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내년도 이 예산의 일부가 ㄴ신문<김제판>에 배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봐서 기자가 요구한 것인지, 담당부서에서 알아서 기는 식으로 책정이 됐는지는 김제시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출직인 시장이나 시의원들에게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김제시에 이런 예산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인근 남원시는 내년도 예산에는 폐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김제시나 의회는 오히려 증액 편성함으로써 직무유기를 한 것이 아닌가.
시의원 모두가 기자들 눈치를 보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식의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예산들은 주민들의 복지와 편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시민들은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관언유착의 고리가 되어온 이 예산은 반드시 철폐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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