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본지 발행인)


김제시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정감어린 마음의 동산, 곧게 뻗은 시원스런 나무들이 두팔 벌려 반겨주는 성산에 오르면 심포갯벌을 거쳐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에 머리가 맑아집니다.


흐려져가는 기억속에 언젠가, 서해바다가 멀지 않은 지역특성상 항시 편서풍이 불어오는 길목인 성덕 남포지역에 대단위 양계장이 들어선다는 얘기에 놀라 내 고향이 그런 식으로 망가져서는 안되지 하며 반대운동에 동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무렵부터 우리 고향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시민운동에 조금씩 관심을 갖다보니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김제시민의신문사 대표이사, 발행인이라는 중임을 맡게 되었고, 별로 한 일도 없이 세월이 흘러 어느덧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감당하기에는 책임이 너무도 막중한 일이었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지만 만족한 결과에는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지역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 가지고도 행복한 마음입니다.


그 동안 시민의 신문에 협조해주신 시민여러분, 독자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뜨거운 애정으로 여러분의 재산인 김제시민의신문을 적극 밀어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차기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정환 박사는 소신이 뚜렷하고 책임감이 강한 유능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진실로 봉사하는 의료인 중의 한사람입니다. 많은 격려로 협조해주셔서 김제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임기는 마쳤지만 김제시민의신문이 김제의 정론지로서 시민들의 공익을 위해 뿌리를 굳건히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재임중에 공정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신문의 특성상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일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발전하는 맑은 김제'를 위한 과정이려니 생각해주시고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그 동안 협조해 주신 시민여러분과 독자 여러분, 주주 여러분 그리고 이사님들, 직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밝아오는 신사년 새해에는 더욱 건승하실 것을 기원합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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