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내 브리핑룸이 폐쇄 2년여만에 다시 설치됐다.

시청 브리핑룸은 관선시절부터 기자실로 운영되다가 지난 2002년 곽인희 전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기자실폐쇄를 공언했고, 취임 100여일만인 2002년 10월 14일 기자실이 브리핑룸으로 전환됐었다.

당시 기자실에 대해 시에서는 시정홍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반면 시청공직협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언론계 비리의 온상, 또는 시민의 알권리를 왜곡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었다.

브리핑룸으로 전환되면서 기자별 개인책상과 컴퓨터 및 상주했던 여직원을 철수시켰고 보도자료함과 응접세트, 전화기 1대만이 비치됐었다.

그러나 2004년 7월 시청공직협은 "시청 브리핑룸이 당초의 취지를 벗어나 과거의 기자실과 다른점이 없다"며 시에 브리핑룸 마저 폐쇄해 줄 것을 요구했고, 요구 보름여만에 브리핑룸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직협사무실이 이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브리핑룸이 폐쇄되자 각종 선거 입후보자나, 일반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었고, 시청 출입기자들도 불편을 느낌에 따라 이건식 시장 취임 이후 알권리 제공 차원에서 개방형 브리핑룸 개설이 긍정적으로 검토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시는 시청사 현관에서 가까운 문화공보담당관실 부속 사진자료실을 개조해 7평 가량의 브리핑룸을 마련했고 회의탁자와 전화 1대를 비치했다.

브리핑룸이 설치되자 시청공무원노조는 즉각 '브리핑룸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브리핑룸 폐쇄는 전임 시장과의 협의사항이었으며 조합원에 대한 집행부의 신뢰였다"면서 "협의사항의 일방적인 무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또 "시정홍보에 브리핑룸이 꼭 필요한 것인지, 과거 브리핑룸 존재시 브리핑은 몇 번이나 했는지, 브리핑이 필요하다면 회의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브리핑룸 설치 이후에 파생되는 모든 문제는 집행부에 있다"고 경고하고 브리핑룸의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반면 언론계 관계자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시대도 변했고 기자들도 변했으며, 개방형브리핑룸과 기자실은 분명히 다르다"면서 "브리핑룸을 잘 활용하면 시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홍보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시민들도 편리하게 언론과 접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다"고 브리핑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로서 도내 14개 시·군 중 브리핑룸이나 기자실을 운용하는 자치단체는 무주·순창·고창 부안군을 제외한 10개 시·군이 됐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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