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과 부대시설 준공을 마쳤음에도 해당부서가 사전에 업무를 게을리해 장애인종합복지관의 개관이 지연되고 있다.

서암동 자동차번호판제작소 건너편에 건립된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요촌동에 거주하는 최병철씨(69)가 1800여평의 사유지를 시에 기부체납해 부지가 확보됐고, 지난 2003년 4월부터 총사업비 29억원을 들여 올해 11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복지관의 규모는 1943평의 대지에 건평 356평으로 올해까지 시비 10억500만원을 포함해 2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간의 추진상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256평의 본관을 준공했고, 지난 3월 진입로 160m 구간의 포장을 완료했으며, 자난 7월 2차증축공사로 100평의 별도 건물도 준공한 상태다.

그러나 시 담당부서는 건축과 병행해서 조례나 운영전반에 따른 행정상의 절차를 추진해야 했음에도 전혀 일을 하지 않고 강 건너 불보듯 한 느낌이다.

운영조례도 준공 이후인 지난 9월에야 제정했고, 민간위탁을 위한 시의회의 동의안도 이번회기에야 상정했지만, 준비 소홀과 미흡한 대처로 해당 상임위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당초 시는 공사완공과 동시에 조례도 제정하고 민간위탁을 위한 수탁자 선정도 9월에 마치고 이달에 개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늑장대처로 복지관 운영을 시에서 직영할지, 민간위탁을 할지 가닥도 잡지 못한 채 다음달 열리는 정례회에 다시 민간위탁동의안을 올리려 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복지관을 위탁운영하려는 기관과 단체는 이미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고 시의 수탁자선정 공고만을 기다리고 있다. 민간이 뛰는 동안 행정은 기고 있는 꼴이다.

반면 이웃 부안군은 우리시보다 장애인복지관 사업을 늦게 시작했음에도 지난 4월 개관, 이미 운영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부서의 늑장으로 20억원이 넘는 예산이 잠자고 있으며, 다음 정례회에서 민간위탁동의안이 가결된다해도 모집공고 기간과 접수기간, 심사 등의 절차를 진행하려면 개관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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