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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효심 지극한 필리핀 며느리 - 『아모라 파카플라안』 씨하반신 어머니 지극정성 공양

농사일 힘들어도 항상 웃는 얼굴

한국말 서툴러도 필요한 일 척척

 

   
▲ 아모라 파카플라인 씨 가족(가운데가 시어머니 김난홍 씨, 오른쪽이 남편 김상현 씨)
  봉남면 종덕리 성덕마을에는 언제나 환하게 웃는 얼굴로 생활하며, 효심 지극하기로 소문난 외국인 며느리가 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02년 5월, 남편 김상현(45세)씨를 따라 한국에 시집 온 아모라 파카플라안(40·필리핀)씨.

  한국에 시집오자 마자 시어머니 김난홍(78세) 씨가 척추신경 마비로 하반신을 못쓰게 되어 병상에 눕게되고, 그후 지금까지 시어머니의 병간호는 물론 힘든 집안일, 농사일을 마다않고 부지런히 해왔다.

  무엇보다 병상에서 한 발자국도 못움직이는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가까운 친지를 비롯한 이웃들 사이에서는 "왠만한 한국사람 보다 몇배 낫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그녀의 심성은 일찌감치 이웃주민들에게 전해져 '효심 지극하고 항상 웃는 부지런한 며느리'로 봉남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인사(?)가 됐다. 또한 지난 9일 열린 제35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통해 '현죽효행상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어머니 김난홍씨는 "우리 며느리때문에 아파도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아요. 집안일이라도 돕고 싶은데 거동을 못해서 미안할 따름이에요" 또 "내가 못움직이니 항상 머리맡에 먹을거리가 안떨어지도록 해주고, 김치찌게며 된장찌게...한국음식도 뭐든 맛있게 잘 만들고, 이뻐 죽것어요"라며, 며느리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놓았다.


  남편 김상현씨 역시 아내 아모라씨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편이지만 이제 눈빛만봐도 뭐가 필요한지 알아서 챙겨 줄 정도다. 농촌에 시집와서 어쩔수 없이 힘든 농사일을 해야 하지만, 힘든 기색없이 따라주는 아내가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논농사만 22필지를 짓는 대농으로 농사철이 되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아내의 많은 사랑과 도움으로 힘든 줄 모르고 생활하고 있고, 무엇보다 어머니를 끔직히 아끼고 모셔 주어서 고마울 따름이다"며 아모라 씨를 자랑스러워 했다.

   
▲ 현죽재단 서원석 이사장과 아모라 씨

  한편 아모라 씨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생활이 조금은 힘들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있으니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남편이 일찍 들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하며, 남편에게 애교섞인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만 5년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 두부부 사이에도 고민거리가 있다. 아직까지 2세가 생기지 않고 있는 것과 아내에게 한국 국적이 여태 부여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최근 코리안드림(Korean-Dream)을 꿈꾸며, 동남아 등지에서 위장결혼으로 한국에 입국하여 결국 가정을 파괴시키고, 가출해 버리는 외국인 여성이 늘고있는 상황이어서, 국적취득이 예전보다 더욱 까다로워 졌다는 것이다.


  남편 김상현 씨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입양을 해서라도 균형잡힌 가정을 만들고 싶은 것이 첫번째 하고 싶은 일이고, 아내에게도 한국 국적이 하루빨리 부여되길 바라고 있다"며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을 전했다.


  아모라 씨의 경우는 필리핀에서도 그리 어렵지않은 생활을 하며 지냈다고 한다. 한국에 시집와서도 힘든 일을 마다않고 남편을 도와 살림을 꾸려가고 있으며, 병상의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셔 자랑스런 효부상까지 받았다. 아모라 씨는 이미 한국인으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지녔으며, 어느 한국인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보다 나은 심성을 지니고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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