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인 것이 가장 전국적인 인식위에 '금산송주'의 둥지를 틀다-



금산송주(松酒)의 유래



"솔잎을 먹으면 검은 머리를 나게하고 심장을 안정시키며 강정(强精)효과가 있다"(본초강목) "솔잎은 풍습을 다스리고 머리카락을 나게하며 오장육보를 편하게 하고 곡식대용으로 쓴다"(동의보감)



모악산의 언저리인 금산면 용호리에 이지역 특산품인 금산송주의 생산지, (유)금산송주가 자리잡고 있다.



물맑고 솔잎많은 금산면 천혜의 자연조건을 배경으로 솔 송(松)자 하나만으로 일어선 뚝배기 토종기업이다.



금산송주가 걸어온 길



지난 93년의 3월까지만해도 김종학(60)사장은 부동산 소개소를 운영하다 건설경기의 침체로 3년여째 어려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중 위의 고서에서 솔잎의 기능이 인체에 유익하다는 것에서 착안한 사업이 바로 송주의 제작이었다.



고증에 고증을 거치고, 몇번의 '맛'에 대한 실패를 경험한뒤 비로소 금산송주는 지역민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전국 16개 대리점에 '맛'과 '효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물론 초기에는 경찰서나 당시의 군청직원들이 물심양면으로 선전을 해준탓도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지역민보다는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일부 언론매체와 방송보도 이후부터라고 김사장은 말한다. 실제로 도내 일간지나 KBS의 '6시 내고향' 그리고 '전북은 달린다'등 여러 매스컴에 소개된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제 전국적으로 유사한 솔잎첨가 민속주는 많지만 금산송주의 탁월함 앞에서는 이미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금산송주가 걸어갈 길



송주를 담아내는 용기의 변천같이 그들의 미래 역시 변하고 있다.



초기에는 녹색 375mm들이 병이 안정을 희구하는 '종'의 형태였다면 지금의 용기는 치마저고리를 입은 단아한 한국여인의 형상으로 '맵시'를 나타내는 전성기를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그런 번영의 한단면을 보여주듯 금산송주는 지금 흥사동 서흥농공단지내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지 1200평에 공장동 250평, 그리고 사택 및 사무실 건물로 70평을 신축하고 있어 빠르면 4월 중순에 지금의 금산면에서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 시설되는 공장에서는 매실동동주와 국화주 등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어 단일 품종에 식상한 일부고객의 '입맛'에 다양함을 갖출 것이다.



금산송주가 걸어올수 있었던 이유



먼저 김종학 사장 자신의 절약정신에 포커스를 두어야 할것이다. 그는 8년간 이끌어오는 기업의 경영에 '차입경영'은 없었다고 자부한다. 부득이 이번 신축공장관계로 2억원을 융자받았지만 자기자본 4억이 이미 투자된 이상 최선을 다하여 상환할 예정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만큼 그의 기업경영원칙은 '남의 돈'아닌 '자기만의 돈'으로 사업하는 것을 강조한다.



다음은 그만의 주조기법이다. 생으로 먹으면 맛이 독한 솔잎의 역기능을 순한 맛과 부작용 없는 '뒷끝'에 간경화에까지 효능을 발휘하는 순기능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술의 치명적인 폐해는 간의 손상이지만 솔잎으로 만든 송주는 간기능개선의 효과를 지니고 있기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런 비결이 있기에 청주대학측으로부터 민속주에 대한 연구제의가 들어오고 한국임업연구원의 농학박사가 솔잎연구의 자문을 받고자 벤치마킹 제의가 가능한 것이다.



금산송주는 가장 지역적인 기업이다. 그 지역기업이 성공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전국적이다는 하나의 가설에 자꾸 믿음이 가는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취재를 마치며 스스로 되물어본다.



<인터뷰>김종학 (유)금산주조 대표



"김제는 제 사업의 모태입니다. 제가 돈을 벌더라도 '금산송주'의 브랜드를 가진이상 지역을 떠나서는 안되며 오히려 지역의 부가가치창출을 위해 꾸준한 지역 재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그가 내비친 이한마디에 그의 지역에 관한 정서가 함축되어 있었다.



그 정서를 반영하듯이 흥사동 신축공사에는 지역건설업체를 선정했고 자재또한 김제산을 고집하고 있다.



고향은 익산이지만 물찾아 떠돌다가 이곳에 정착한 인연으로 김제사랑이 토박이보다 더하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는 그에게서 "김제에 살고 김제사람인데 김제의 일은 곧 내 일이다"는 한마디는, 이순의 나이에서 배어나오는 삶의 습성처럼 들렸다.



사업의 방향 역시 민속주의 신개발과 소비층의 세대교체에 따른 입맛의 변화에 귀기울이는 형식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오옥진(54)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지만 금산송주의 맥을 잇기 위하여 두 아들에게 비법과 경영의 전수를 준비하는 중이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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