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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개선만이 택시가 살 길이다"호야택시 노동조합장 최양호씨
호야택시 은빛색 1006호 기사 최양호씨(46·신풍동)

여느 택시기사들처럼 아침 7시 30분부터 최씨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편하고 깨끗한 택시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세차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거나, 손님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하고, 100원, 500원, 1000원짜리등 택시요금을 교환할 수 있는 돈등을 준비하고 그의 일터인 도로로 출발한다.

"처음에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태워다주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이 앞서 영업준비를 한다는게 귀찮아 대충대충 했지만 지금은 일상적인 생활로 변해 영업준비를 하지 않으면 기분이 왠지 개운치 않아요"라고 최씨는 웃으며 말했다.

최씨가 택시에 몸담은지 올해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돈 한푼 없이 서울로 상경, 최씨의 형이 하고 있는 건축회사에 들어가 막노동과 건축현장과 자재창고 경비, 건축현장에 필요한 나무(목재)판매업과 경기도 포천에서 가져온 달걀을 백화점에 납품하는 일까지 손을 댔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 90년 다시 김제로 내려왔다.

그러나 다시 고향을 찾은 최씨에게 고향은 마땅한 일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그에게 '호야택시기사 모집'이라는 모집광고가 눈에 띄어 택시자격증 취득과 함께 현 근무지인 호야택시에 입사하게된 게 91년 11월. 그는 새로운 인생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하나로 시작한 택시운전기사는 최씨로서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사납금을 채우고 나면 남는돈은 고작 몇 푼,
오히려 사납금을 채우는 날보다 채우지 못한 날이 많은 그는 "택시기사의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 밖에 되지 않아 결국 아내도 일선에 뛰어들었죠, 지금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택시기사에 대한 낙후된 인식과 기사복지문제 그리고 최저임금에도 모자라는 월급으로 인한 기사들의 잦은 이직현상이 최씨에게 그리 좋은 현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지난 96년 호야택시 노동조합장에 처음 취임 이후 현재 2번째로 조합장을 맡고 있는 최씨는 회사와 기사들간의 의견수렴 및 중재역할은 물론 기사들간의 단합 및 복지체제 확립과 기사들에게 격려의 말한마디라도 건네는 일등이 하루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무엇보다 기사들간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여긴 최씨는 기사들간의 많은 대화를 나눠 서로의 고충을 듣거나 단체활동으로 통해 화합과 단결을 도모했다.

특히 1997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수술모금운동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를 통한 사회 봉사활동은 물론 생활이 어려운 기사들이 한 푼 두푼 모은 돈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거나 책을 구입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는등의 봉사활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사들의 화합과 단결로 인해 이루어진 성과로 최씨는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최씨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한때 59명이 근무하던 호야택시가 현재 19명만이 근무하고 있듯이 가장 큰일은 택시기사들의 수입감소와 근로환경의 악화다.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보다 자가용 이용수가 더 많아지고 있고, 영업용택시보다 개인택시가 많아져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결국 영업용택시기사를 포기하거나 개인택시를 돈으로 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사보다 차량이 많다보니 하루 일차로 15시간 운전해야 하는 환경이 영업용택시기사를 꺼리는 이유로 최씨는 보고 있다.

하지만 최씨는 "이러한 상황은 단시일내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만큼 단순한 이익보다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개선을 통해 택시이용승객증가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영업용택시와 개인택시간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더구나 최씨는 조합장으로서 회사와 기사들간의 공동이익증대 함께 영업용과 개인택시간의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남들보다 2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합일을 맡다보니 운행시간이 줄어 수입이 감소했지만 다른기사분들이 잘되면 좋은 거 아닌가요"라며 "꿈이요? 영업용택시기사들의 꿈인 개인택시를 갖는것이고, 자식에게 물려줄 집한채 장만하는 것 아닐까요?"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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