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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나요?'세월호 5주기, 빛바랜 다짐이 되지 않기를
정승연 청소년기자 jsyy1300@naver.com
 
최선화 청소년기자 tjsghk2108@naver.com

2019년 4월 13일, '0416 세월호' 추모를 위해 여울청소년기자단과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매년 4월이면 방문하는 팽목항, 작년에 왔던 선배 언니는 '올해 유난히 벚꽃, 개나리, 유채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더욱 반기는 듯하다'고 했지만 목소리는 젖어 있는 듯 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국민들의 분노는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 바로 엊그제 같던 일이 벌써 5년전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때 나는 12살 초등학교 5학년, 뉴스와 기사들로 세월호와 팽목항을 보았고 지금까지 방문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오늘 현장탐방이 더욱 뜻 깊고 손꼽아 기다린 순간이기도 했다.

  팽목항에 도착하여 처음 방문했던 곳은 '0416 팽목기억관'이었다. 직접 와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작고 휑하였다. 사람들의 '잊지 않겠다'라는 다짐이 희미해져서 관심을 덜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안에 들어가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늦게 찾아온 미안함과 나와 똑같은 고1의 친구들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왔다.

  희생자들을 위한 글귀를 읽고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 전면 재수사를 위한 서명도 동참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진실을 밝히고 이 땅에 두 번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바람이었다. 주차장으로 보이던 공터에는 유가족들이 생활했던 컨테이너가 하나 남아 있었고 임시로 만들어 놓은 샤워실과 화장실도 보였다. 유가족들이 허름한 곳에서 긴 시간을 얼마나 힘들게 지냈을까를 생각해보니 가슴이 더욱 아팠다.

  저 멀리 보이는 '기억의 등대'로 발길을 옮겼다. 작년에는 빛바랜 노란 리본, 희생자를 기리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휑한 모습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이곳뿐 아니라 목포신항, 서울과 안산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추모제를 마련하고 있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우리를 달래는 모습이었다. 손바닥 크기쯤 된 타일에 추모와 그리움이 묻어 있는 글귀를 읽어갔다.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했다.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 '전면 재수사', '진상규명', '세월호 기록관조성' 등 노란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한쪽 면에 지난 5년동안 잊지 않고 찾아온 여울기자단의 초심을 담은 현수막을 단단히 게첨했다. 이제는 빛바랜 노란 리본도 떨어지고 추모객 행렬은 줄어 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행동하고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팽목항 현장을 지키고 있던 JTBC방송과 NEWS1 신문에서 여울기자단의 모습을 잠시 취재해 주었다. 인터뷰를 하며 울컥한 마음도 들었지만 '잊지 않겠다던 우리의 다짐이 행동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기자단의 바람을 전했다.

  팽목항을 뒤로하고 '기억의 숲'으로 향했다. 기억의 숲, 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었다. 3천여명의 국민이 참여했으며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의지였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동백꽃은 환히 만개해 있었다. 꽃과 나무, 바람과 파도, 사람과 시간 모두가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는 듯 보였다. 부디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던 우리의 바람이 떨어지는 꽃잎처럼 잊혀지지 않고 꽃향기처럼 오래토록 간직되었으면 한다. 여울기자단도 작은 힘을 모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잊지 않고 다시 찾아 희생자를 추모할 것이다.

 

※ 이 기사는 길보른청소년기자단 정승연·최선화 기자(여울 7기)가 공동취재한 것으로 본지와의 협약에 의해 실었습니다.

 

 

김제시민의신문  webmaster@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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