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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우리이웃/농아인 부부(2)포장마차 운영하며 소박한 꿈 일구는 김래규·오입분부부
"아내와 가족들이 있어 결코 불행하지는 않다"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 역시 불편한 몸이지만 누구 못지 않게 최선을 다해 성실한 삶을 사는 우리 이웃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지난호에도 밝힌바와 같이 일반인(건청인)과는 다른 농아인이라는 특별하다는 시각보다는 삶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건강한 우리 이웃이라는데 초점을 두고 글을 실었다는 점을 독자여러분들게 다시 한번 밝혀드립니다.
-편집자 주-

올핸 꽃샘추위도 없이 온 세상이 봄기운에 포로가 된 듯 연일 포근한 봄날이 계속되고, 이곳 저곳에서 꽃소식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는 봄날 오후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 받는 우리네 먹거리인 붕어빵. 유난히 눈도 많고, 추웠던 지난 겨울 시장 한 켠에서는 붕어빵을 구워 대는 붕어빵장사 아저씨의 손놀림이 유난히 바쁘다. 단팥 듬뿍 들어 있는 따끈한 붕어빵 호호 불며, 어두육미라는 둥, 붕어빵에는 왜 붕어가 없냐는 둥 제법 재미있는 농담까지 곁 드리며 먹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봄이 되자 하나둘씩 붕어빵을 굽는 포장마차도 다음 겨울을 기약이나 하듯 하나둘씩 사라져 붕어빵을 찾기 어렵다.

갈공동에 사는 김래규(49)·오입분(46)씨 부부는 붕어빵을 팔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

김씨는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종일 시장통 축협앞 포장마차에서 붕어빵과 호떡, 핫도그를 구워댄다.

천성적으로 사교성이 좋은 김씨부부 포장마차 주변에는 늘 친구들이 많다. 늘 같은 자리에서 붕어빵을 팔기 때문에 오며 가며 많은 사람들이 안부를 묻기도 하고, 때때로 붕어빵을 팔아주기도 한다.
김제초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어릴적 심한 고열로 인해 농아가 됐다고 한다. 현재 노모를 모시고, 고등학교 2학년과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딸과 함께 갈공동에서 살고 있다.

김씨는 붕어빵장사를 하기 전에는 양화점에서 기술자로 있었는데, 양화점이 사향길에 접어들자 일을 그만두고, 아파트 공사장등에서 일을 했으나 교통사고로 한쪽 어깨를 다친 후부터는 그 일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김씨의 성실한 모습에 반해 결혼했다는 부인 오씨는 "남편은 한결같이 믿음직스럽고 너그러운 사람이라"며 남편자랑을 한다.
이들 부부 역시 지난호 소개된 김유한·박인순 부부처럼 포장마차가 아닌 이들만의 작은 가게를 꾸려 단속반에 쫓기지 않고 사는게 작은 소망이다.

에바다농아교회 윤여진 간사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씨부부는 "아이들 어릴 적엔 정말 힘들었다"며 "엄마 아빠가 듣지 못하는 농아이다 보니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항상 나이 드신 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보살펴주어 다행이었다"고 말한다.

엄마아빠가 농아인 임에도 불구하고 별 탈없이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는 김씨부부는 "지금은 오히려 아들에게 의지가 된다"고 말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씨는 아들, 딸 모두 신학대학에 진학해 목회자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장래희망이 따로 있다고.

김씨는 "남들보다 몸이 불편해 조금 더 고생은 했지만 늘 서로를 의지하고 믿고 어려움을 견디어온 아내와 가족들이 있어 결코 불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송순영  ssy@gjt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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